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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셀럽] 빌 게이츠 재산을 무려 16배 불려준 일등공신...누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그 덕분에 밤에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가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오른 데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오늘날 85조원 넘는 천문학적 규모의 자산을 거느린 게이츠의 재산을 과거보다 16배 불려준 일등공신이자, 그를 그림차처럼 따라다니며 투자를 진두지휘하는 전략가다.

바로 게이츠의 ‘투자 제국’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이클 라슨<사진>이 그 주인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게이츠와 라슨의 인연은 지난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게이츠의 자산운용가가 과거 금융사기에 휘말렸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후임을 물색하던 중이었다. 

헤트헌터의 소개로 당시 채권펀드 매니저였던 라슨을 만난 게이츠는 자신감 넘치면서도 절제된 그의 성품에 매료돼 그를 발탁하게 된다. 

이후 라슨은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총책임자 자리에 오르면서 게이츠의 투자 ‘대박’을 이끌게 된다.

실제 라슨과 만난 뒤 게이츠의 순자산은 50억달러에서 820억달러(약 85조6490억원)로 16배 이상 불어났다.

또 게이츠의 투자사들은 1995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 11%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1%를 조금 넘는 성장률을 보이는 데 그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IT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의 여러 파고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해왔다는 뜻이다.

‘미다스의 손’과 같은 라슨의 투자 실력은 다방면에서 발휘된다.

‘가치투자’, ‘매입보유투자’ 전략을 중시하는 라슨은 ‘캐나다 국영철도회사’(CNR), 중고차 업체 ‘오토네이션’, 미디어그룹 ‘리버티 글로벌’ 등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가운데 전체 지분 1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CNR의 주가는 지난 5년 간 207% 폭등했으며, 리버티 글로벌은 264% 뛰어올랐다.

뿐만 아니라 라슨은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지에서 최소 10만에이커에 달하는 농지를 매입했다. 미국의 농지 가격은 2009~2013년 새 50% 가량 올라, 라슨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그 외에도 라슨은 호텔에 눈을 돌려 지난해 7월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을 1억6100만달러에 인수하기에 이른다. 

1년이 조금 넘은 현재 이 호텔의 가치는 2억달러 가량으로 뛰어, 24%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게 됐다. 2009년 500만달러를 주고 매입한 플로리다의 ‘유로피안 빌라’도 감정가가 28% 올랐다.

이 같은 라슨의 공(功) 덕분에 게이츠는 그에게 자산을 마음껏 팔거나 살 수 있는 전권을 쥐어준다. 게이츠의 자선재단인 ‘빌앤멀린다게이츠 파운데이션’ 기금 410억달러(약 42조8245억원)를 감독하는 것도 라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게이츠와 라슨은 공개적으로 어울리는 일이 별로 없다. 또 ‘문지기’(gatekeeper)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투자나 회사 운영 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라슨은 게이츠의 전폭적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2월 게이츠가 시애틀 자택에 라슨을 비롯한 40여명의 손님을 초대해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그를 가리켜 “멀린다(게이츠의 아내)와 나는 마이클이 이룬 성과 덕분에 세계를 더 건강하게 만들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과업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그 덕분에 밤에 잠을 푹 잘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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