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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타작 ‘강력매수’ 추천주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주기적으로 내놓는 보고서들은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개인 투자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1900개에 달하는 상장 종목 중에서 투자할만한 종목을 일일이 골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추천종목에 대한 신뢰성에는 늘 의문이 뒤따른다.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상향한 추천종목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헛다리’를 짚는 경우가 많아서다. 지난달 이후 증권사들이 ‘강력매수’로 추천한 종목들과 유망종목군인 모델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역시 저조했다.

▶반타작 강력매수주(株)=코스피 지수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동안에도 13개 종목은 ‘강력매수’ 추천을 받았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월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증권사들이 ‘강력매수’ 투자등급을 제시한 13개 종목의 절반인 6개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13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0.82% 불과했다. 이는 강력매수 종목 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강력 매수는 증권사가 부여하는 가장 높은 투자의견이다. 투자 의견은 ▷투자의견 없음(Not Rated) ▷매도(Sell) ▷시장수익률(Marketperform) ▷매수(Buy) ▷강력매수(Strong Buy)로 구분된다.


강력 매수 종목을 가장 많이 추천하는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절대수익률 50% 이상을 기대할 때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지난달 1일 강력매수로 끌어올리는 보고서를 발간했으나 지난 19일까지 주가는 6.35% 하락했다. 교보증권도 지난달 14일 한화케미칼의 투자의견을 강력매수로 제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보고서가 나오기 전보다 더 떨어졌다.

특히 이들 종목은 특정 증권사 한 곳만 강력매수 보고서를 내거나 복수의 증권사가 교차추천한 사례가 없어 신뢰도 역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수보다 못한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모델 포트폴리오’를 공표하는 15개 주요 증권사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0.28%로, 코스피 지수 변동률 (-1.06%)을 간신히 웃돌았다. 모델 포트폴리오는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대형주ㆍ중소형주ㆍ계량분석 등 테마에 맞춰 선정한 유망 종목군을 말한다.

15개 증권사 중 IBK투자(1.27%)와 HMC투자(1.22%), 삼성(1.1%)은 그나마 선방했다. 반면 교보(-1.69%), KDB대우(-1.25%), 하나대투(-1.16%), 대신(-1.15%)등은 코스피 지수보다 손실 폭이 컸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증권사를 따라 투자했다면 성과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성적이 부진한 증권사들은 대부분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종 비중(19일 기준)을 20~25%로 높게 구성했다. 반면 IBK투자와 HMC투자, 삼성증권은 전기전자업종의 비중을 10%대로 낮췄다. 이어 건설ㆍ유통 ㆍ금융업 등 ‘초이노믹스’ 수혜주와 코스닥 중소형주 등을 추천주로 다양하게 선정해 수익률을 방어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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