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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건설광고 인재 사관학교로 키우겠다”
- 로빈스앤컴퍼니 김대건 대표
까다롭고 강도높은 업무에 지원적어
채용시스템 구축…복지 등 신경쓸터


김대건(41·사진) 로빈스앤컴퍼니 대표는 대학에서 총학생회장을 맡아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이력의 소유자다. 게다가 기계설비학을 전공한 ‘공돌이’ 출신이다. 졸업하고 광고계에 뛰어든 건 ‘공대 출신이지만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막연한 자신감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재 건설광고 수주 1위(2013년 기준)의 광고대행사의 수장이다.

김 대표는 졸업 직후 한 광고대행사에 들어가 광고일을 시작했다. 당시 건설광고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하던 곳이었다. ‘광고 초년병’이 정신없이 배웠던 건설광고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일까. 그가 2009년 세운 로빈스앤컴퍼니도 건설광고에 특화된 회사로 키웠다.

김 대표는 건설광고는 특수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아파트 자체가 법적으로 규제를 받는 ‘상품’이고, 분양과 청약이라는 매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된 광고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건설광고는 대부분 견본주택 개관 일정, 분양일정 등에 맞춰 공급돼야 하기 때문에 업무량도 많은 편이다.


그는 “제일기획이나 TBWA 같은 대형 광고대행사들은 건설광고 분야의 매출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퇴사한다는 이유로 웬만해선 잘 맡지 않는다”며 “그만큼 이쪽 일이 까다롭기도 하고 업무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빈스앤컴퍼니 직원은 42명 정도다. 일 자체의 어려움을 잘 아는 김 대표는, 직원들이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업무여건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마치 카페를 연상시키는 회사에는 게임방과 탁구장, 도서관 등을 설치했고 사내 동아리 활동도 적극 장려한다. 내달 초엔 피트니트센터 공사를 시작한다.

김 대표는 “업무 강도가 높은 대신에, 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수익의 상당부분이 직원 복리후생에 쓰인다”면서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기업 매출은 덩달아 올라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하나 로빈스앤컴퍼니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인재를 뽑는 일이다. 광고업, 특히 건설광고 쪽은 신입 직원을 뽑기가 어렵다. 국내 대학에서 건설광고에 투입할 수 있는 예비 광고인을 키워내는 과정이 없고, 기업이 직접 교육시킨 뒤 일을 주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도, 김 대표의 회사는 지난해부터 과감히 공채직원을 뽑고 있다. 지난해 ‘로빈스 1기’라는 이름으로 신입사원 5명을 선발해 전문건설광고인으로 교육시켰다. 올 하반기에도 로빈스 2기를 10명가량 채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하도 일이 어렵다는 소문이 나서, 인재들이 지원이 좀처럼 지원을 안 하는 문제가 있다”며 “차라리 우리가 직접 채용 시스템을 구축해서 사관학교처럼 젊은 건설광고 자원들을 꾸준히 양성해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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