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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이식 길고 긴 기다림…평균 3년9개월
[헤럴드경제] 국내 장기이식 희망자의 이식 대기시간이 갈수록 길어져 이제는 평균 3년9개월이 넘게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에서 장기이식 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장기는 신장으로 10명 중 9명은 11년 이상을 생존했고, 이식 후 생존율이 가장 낮은 폐는 9년 이상을 사는 경우가 10명 중 채 1명꼴도 되지 않았다.

21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센터가 최근 내놓은 ‘2013년 장기이식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서 이뤄진 장기이식의 11년 평균 생존율은 81.4%로, 장기별로는 신장(89.1%), 췌장(86.3%), 간장(71.7%), 심장(65.1%) 등의 순으로 생존율이 높았다. 이식수술이 가장 어려운 장기로 꼽히는 폐는 9년 생존율이 7.7%에 그쳤다.

문제는 장기이식 희망자들이 이식받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평균 대기시간은 3년9개월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미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평균 대기시간이 2009년 2년9개월, 2013년 3년1개월이었던 데 비해서도 약 8개월여나 늦어진 수치다.

이와 달리 장기기증 등록자는 2009년 18만5천명으로 정점을 찍고 나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16만명으로 다시 늘었다.
하지만 뇌사자의 장기기증률은 아직 주요 선진국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100만명당 뇌사자 기증률은 8.4명으로 스페인(35.1명), 미국(25.9명), 이탈리아(22.2명), 영국(20.7명), 독일(10.9명)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반면 생존자의 장기 기증률은 한국이 100만명당 36.5명으로 스페인(8.6명), 미국(18.8명), 이탈리아(6.1명), 영국(17.8명), 독일(10.1명) 등을 압도했다. 이는 가족이나 친족간 장기기증이 많은 한국의 특징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국내 생존자 장기기증을 공여자와 수혜자간 관계별로 보면 전체 1834건 중 96%(1766명)가 배우자나 형제, 자매 등 친족이었으며, 타인에 대한 기증은 1%(19명)에 불과했다.

국내 43개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한 장기이식 건수 분석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독보적으로 많았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신장과 간장, 췌장, 심장 등 4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분야별 2위 병원과 최소 2배에서 최대 7배 이상의 수술건수 차이를 보였다.

서울성모병원은 안구이식과 골수이식 부문에서 2위 병원과 4배 이상으로 많은 수술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에서도 골수이식은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총 수술(86건)의 절반이 넘는 47건이 서울성모병원에서 시행됐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국내에서 폐이식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으로 꼽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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