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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부동산업계 파워블로거 날다-2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8월10일자의 ‘부동산업계 신종 마케팅기법, 파워블로거 날다’기사에 대해 독자님들께서 많은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독자님들 중 한 분께서 이 기사에 더해 현 실태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주셔서 ‘부동산업계 파워블로거 날다’ 기사의 2탄을 준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지금 이미 부동산 분양홍보업계에서 파워블로거의 활동은 활발하다고 합니다.

분양 파워블로깅을 주업으로 하는 분마저 계시다고 합니다. 참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블로거들이 올린 블로그 중에서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인기 포털페이지에서 첫 화면에 검색되는 블로그를 만든 블로거는 분양 홍보업체로부터 건당 50만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올해는 2000년대 아파트 분양 물량이 최대 규모여서 파워블로거들의 업무량과 수입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아파트 분양 단지가 수백곳에 달하니 아파트 분양 단지 건당 50만원을 받는다고 계산하면 이론상 연간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해당 아파트 단지 이름을 네이버나 다음 등의 포털에 검색했을 때 첫 화면에 블로그가 나오도록 하는 기술 또한 날로 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블로그의 질입니다. 분양 단지에 대한 정보와 장단점 등의 평가 분석, 생생한 사진 등 3박자가 맞아야 알찬 정보가 될 것입니다.

또 하나 빠트릴 수 없는 것은 검색 연관어, 정보 게재 시점, 독창성 등입니다.

우선 검색 연관어를 가급적 본문 안에 많이 넣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해당 단지 아파트의 공식 이름을 본문 내용 안에 여러 번 넣어야 최대한 검색 결과에 잘 노출된다고 합니다. 정보를 올리는 시점 또한 중요합니다. 분양을 앞두고 단지 홍보가 절실한 시점에 블로그를 올려야 당연히 좋은 반응을 얻겠지요.

아울러 콘텐츠 생산의 우선권 또한 중요합니다. 수많은 분양 단지 홍보 블로그의 내용이 대동소이하다면 그렇게 많은 블로그 중에서 가급적이면 먼저 포털에 올린 사람의 ‘작품’이 독창성과 우선권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럴 경우 검색 결과 첫 화면에 올라올 가능성 또한 높아지겠지요.

여러 파워블로그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블로그를 올릴 때에 대비해 자신이 가급적 독창성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숱하게 쏟아지는 블로그 정보의 홍수 속에서 뭔가 남다른 콘텐츠의 특화가 이뤄져야 남들의 눈에 띈다는 얘깁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부동산업계 파워블로거들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합니다. 아직은 부동산업계보다는 패션이나 푸드업계의 파워블로거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동산업계 아파트 분양 홍보 콘텐츠를 능숙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또한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검색 결과 첫 화면에 올라가는 메커니즘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블로그를 옮기는 전문적 블로거의 수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 업계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파워블로거의 숫자 또한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수요와 공급이 많고 이윤 창출도 되는 업종이다 보니 앞으로 관련 업계에서 파워블로거의 활동은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전통 미디어의 한계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통 미디어들이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오늘날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다 보니 수요와 공급자 모두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과도기라는 것입니다. 홍보대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 미디어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통적인 주요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 효과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관계자는 되묻습니다. “당신이 어떤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있다면 당장 어떤 방법으로 그 아파트 단지의 정보를 얻겠느냐?”고요. 그는 “요즘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해당 단지의 정보를 얻는다”며 “그만큼 수요가 있으니 당연히 블로거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습니다.

정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관련 산업이나 시장의 변화 또한 생각보다 빨리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당장 아이디어와 컴퓨터, 실행력만 있다면 새로운 시장을 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파워블로깅에 창조 경제의 실마리가 담겨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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