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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에 짖눌린 美 X세대, 부모보다 재산 못 모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의 ‘X세대’가 과도한 학자금 대출 때문에 부모 세대보다 많은 소득을 벌어도 재산을 적게 모을 수밖에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X세대란 1965년과 198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1990년대에 청년기를 거쳐 현재 30ㆍ40대가 된 이들을 말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시민단체 퓨 채리터블 트러스트의 보고서를 토대로 대부분의 X세대가 학자금 빚을 갚느라 부모 세대보다 저축을 많이 할 수 없다고 전했다.

퓨 채리터블 트러스트는 1968년부터 2011년까지 기간 동안 이뤄진 소득동향패널연구(PSID) 자료를 수집해 부모와 자식 간 소득과 재산 규모를 비교ㆍ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학사 학위 이상인 미국 X세대 가운데 82%는 그들의 부모가 자신과 같은 나이일 때 벌었던 것보다 소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X세대와 부모세대의 소득ㆍ재산 규모 격차. 짙은 색이 소득, 연한 색이 재산(부동산 제외)을 의미한다. 흑인을 제외하고 대졸자와 백인은 모두 부모세대보다 X세대가 많은 소득을 벌지만 재산은 적은 경향을 나타냈다. [자료=블룸버그]

그러나 부모보다 재산이 많은 경우는 전체의 30%에 불과했다.

고졸 이하 학력의 X세대 중에서도 부모의 소득 수준을 넘는 경우는 70%에 달했지만, 재산까지 많은 경우는 50%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X세대가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느라 따로 저축을 많이 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부모보다 소득이 많은 X세대 대졸자 10명 중 4명이 학자금 대출을 지고 있었으며, 이들의 평균 대출 잔액은 2만5000달러에 달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학자금 대출액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향후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30대(30~39세)가 지고 있는 학자금 대출 총액은 2012년 연말 기준 3210억달러로 2005년 초 1240억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개인 평균 대출금액으로도 2만달러에서 2만9400달러로 늘었다.

40대(40~49세)의 경우에도 학자금 대출액이 같은 기간 530억달러에서 1680억달러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다이애나 엘리어트 연구원은 “X세대는 아직까지 학자금 빚을 갚느라 스스로에게 투자할 재산을 모으지 못했고 자녀에게 줄 돈도 없다”면서 “이들은 정년에 도달할 때까지 재정적으로 안정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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