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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밖 청소년들 “자퇴한 것 만족…문제아 취급은 싫어”
청소년정책硏 연구 보고서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8명은 학교를 그만 둔 것을 만족하지만, 이를 주변에 알리고 싶어하진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19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학교 밖 청소년 및 가출 청소년의 실태와 정책과제’ 세미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의 80.4%가 “학교를 그만둔 이후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74.3%는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학업 중단을 후회하지 않았다.

반면 “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문제아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며 지인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청소년도 40~50%를 차지해, 학업 중단에 양가감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학교를 그만뒀다가 다시 복귀한 비율은 16.1%로, 이들 중 6개월 이내에 학교로 복귀한 청소년은 약 41%였다.


학업 중단에 대한 태도는 청소년 스스로가 인지하는 가정경제 수준과 중단 당시의 학업성적 수준과 관련이 있었다.

경제 수준과 학업성적이 높을 수록 학업 중단에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반대의 경우거나 학교 부적응, 품행 문제로 학업을 중단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사회의 통념처럼 학교를 그만뒀다고 가출이나 시설에서 거주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님이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학교에 다니거나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이른바 ‘학업형’이 전체 응답자의 42%를 차지했다. 혼자 지내거나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노는 ‘무업형’은 23%였고, 직업기술을 배우거나 일을 하는 ‘직업형’은 17.9%였다. 가출을 하거나 시설에서 지내는 ‘비행형’은 8.9%에 불과했다. 8.2%는 시설에서 지내면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혼합형’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학업중단 청소년들 5명 중 1명은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성을 세우지 못한 채 중요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적절한 개입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협동으로 실시했으며, 학업을 중단한 일반 청소년과 보호관찰 청소년 66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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