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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팡질팡 한국증시, 외부 불확실성에 내부 악재까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대외 불확실성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 내부 악재까지 겹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익 전망이 전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나타난데다 현대차그룹의 동반 약세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MSCI Korea 구성종목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9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감익으로 돌아섰다. 순이익 전망도 지난해 3분기보다 8.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일주일 새 추정치가 1.1% 하락하는 등 감익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이익모멘텀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발등의 불은 현대차그룹 주가의 동반 약세다. 시가총액 비중 상위 5개 가운데 3개를 차지하는 현대차그룹 주가가 지지부진하면 코스피 도약은 힘들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10조5500억원에 한전 부지를 꿰차며 승자가 됐지만 환호성은 없었다. 투자자들의 의문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차세대 신기술 개발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자동차 업계의 상황에서 현대차의 선택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하는 것이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3년이 넘도록 25만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기아차 역시 6만~7만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해외 공장을 증설하고 아무리 신차를 내놓아도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뿐 레벨 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으로 풀이한다. 글로벌 완성차 주가 사이의 밸류에이션 비교가 무의미하단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의 환율은 현대ㆍ기아차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양희준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 업체가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 현대차의 현금 문제를 일으켜 버릴 수도 있는 등 경쟁 상대에서 전략적 여지를 남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음에도 현대차가 그동안 배당 등 주주가치 환원 요구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던 건 경기민감주로서 언제 닥칠지 모를 불황이나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동의와 이해가 깔려 있었는데 이번 결정은 이와 정면으로 배치된 것이란 비판도 거세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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