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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의 날에…어느 기관사의 안타까운 죽음
‘1인 승무제’ 스트레스 극심...자택 주차장서 목매 숨져
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지하철 5~8호선) 소속 기관사 송모(44) 씨가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송 씨가 숨진 18일은 철도 종사원 및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하는 ‘철도의 날’이었다.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송 씨는 18일 오전 3시께 자택 지하주차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의 정황이 없고, 송 씨가 숨지기 전 자녀들에게 “엄마를 잘 부탁한다”고 말한 점 등을 고려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지난 2003년 8월 이후 8번째다. 이들 대부분은 우울증이나 신경성질환을 앓았다고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설명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혼자 하루 4시간 이상의 승무를 하는 지하철 기관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작년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980명의 직무스트레스 검사에서 기관사들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정도는 일반인에 비해 5~6배, 공황장애 유병률의 경우 최소 10배 이상이 높게 나왔다.

도시철도공사 기관사들은 혼자 지하철을 운행토록 하는 ‘1인 승무제’를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서울지하철 1~4호선)가 2인 승무제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인 승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서울시가 말로만 재발 방지를 외칠 것이 아니라 1인 승무 폐지, 기관사 1인당 1 침실 확보 등 실질적인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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