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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독자투고] ‘행동하는 청렴, 실천하는 친절’
정지원/강서경찰서 까치산지구대 순경 

최근 정치권에서‘청렴’이라는 단어가 화제다. 연일 인터넷 언론에서는 전국 시ㆍ도 공무원의‘청렴도 향상 간담회’와 ‘청렴교육 실시’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청렴’이라는 말이 각 정부 부처로, 이어 우리 경찰 조직에게도 다가오고 있다. ‘도대체 청렴이 뭐길래?’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탐욕이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떤 사물을 탐하려는 욕심이 없는 상태다. 그 뜻을 음미해보면 ‘청렴’이야 말로 나랏일을 수행하는 공무원들이 가장 먼저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닐까.

시간을 거슬러 지난 해 6월, 경찰공무원 면접 시험장에서 한 면접관의 질문이 불현듯 뇌리를 스친다. 그는 경찰공무원이 타 공무원에 비해 더욱 청렴해야 하는 이유를 물어 왔고, 이에 나는 개개인의 경찰공무원은 국민들을 상대로 법을 집행하기 때문에 보다 높은 청렴성이 요구된다는 답변을 하였다.

오늘날 대부분의 경찰공무원들은 각자 맡은 위치에서 친절ㆍ공정하게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그릇된 행동으로 우리 조직 전체를 오염시키는 몇몇의 내부의 적이 존재하고 있다.

현재 우리 강서경찰서에서는 2014년 청렴도 향상을 목표로 청렴TF팀 및 홍보단을 구성하여 각종 특수시책을 발굴, 청렴정책자료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청렴한 대한민국 강서경찰이 앞장서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 경찰관이 동참하여 조직 내부로부터 부패를 척결하고 스스로 정화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조직 외적으로는 청렴에 대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까.

해답은 간단하다. ‘청렴은 곧 친절’이라는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잃어버린 애완견을 찾아주거나, 치매노인을 안전하게 귀가 시킬 때 경찰관이 베푼 친절은 국민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고마움으로 다가갔다는 것이 경험상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경찰관으로 제복을 입고 근무하면서 우리가 맞이하는 사람은 수없이 많지만, 국민들이 평생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경찰관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도 친절, 내일도 친절.‘친절’은 바로 우리의 얼굴이자, 국민들이 떠올리는 경찰관의 모습으로 직결된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다.

이제 더 이상 공무원은 ‘철밥통’이 아니다. 온 국민이 바라보는 각종 언론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보도되는 공무원의 비리 행각과 부정부패 사례는 이제 법의 잣대를 적용해 따끔하게 판단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부패공무원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외면할 수 없다.

한편, 급변하는 시대 속에 살아가며 불친절한 공무원을 만난 국민들의 경험담은 이제 각종 SNS를 통해 급속도로 번져가고 삽시간에 온 국민에게 전파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회 기조에 비추어 공직사회에서도 ‘나 하나쯤은’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무사안일주의에서 깨어나야 한다.

경찰공무원으로 살아가며 항상 염두에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청렴’과, 실천해야 할 ‘친절’이란 두 단어. 이는 ‘부패공화국’이란 단어가 사라지는 그 날까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구대에서 종종 직원들의 청렴사례를 발굴하여 홍보포스터를 만들며 내가 자주 쓰곤 하는 이 말을 오늘도 다시금 되뇌어본다. “행동하는 청렴, 실천하는 친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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