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융권이 정부 정책에 힘입어 7~8월 두달 간 기술금융을 시장에 1조1300억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은행과 우리ㆍ대구은행이 기술신용평가에 기반해 중소기업에 기술금융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권이 지난 8월 말 현재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평가에 기반해 대출한 건수는 총 1658건으로, 금액으로 보면 1조1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금융은 시행 첫 달인 7월 598건에서 8월에는 1060건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말까지 올해 목표치인 7500건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역별로 보면 기술보증기금의 보증부 대출이 1078건(366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책금융공사의 온렌딩 대출은 358건(605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은행 자율 대출은 222건(1626억원)으로, 은행이 제출한 연말 목표치(1700건)의 7분의 1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정책금융 대출 외에 은행들의 자율대출이 적은 것은 은행들이 아직 기술금융 관련 조직이나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전 지점 직원 대상 내부교육을 하지 않는 등 기술금융 취급을 위한 내부 확산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별로 보면, 기업은행이 두 달간 707건(5083건)의 실적을 기록하며, 타 은행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198건(175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이 127건(100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중에는 대구은행(47건, 474억원)이 탄탄한 실적을 보였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10월 말부터 기술금융 비중과 기술 사업화 지원, 신용지원 비중, 전문인력 등 4개 항목에 대한 기술금융 혁신평가(TECH)를 도입, 기술금융 등급 평가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10월 중 은행연합회 등의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별 기술신용대출 실적을 공개하기로 했다.

12월 중에는 관계부처 등과 함께 기술기반 투자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를 3000억원 수준으로 조성하고, 투자금 회수용 펀드도 2100억원에서 47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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