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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 완벽한 클래식의 재현 ‘후지필름 X-T1’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X-T1은 후지필름 80주년을 대표하는 야심작으로, 필름회사 때부터 쌓아온 80년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다. 5개의 아날로그 다이얼과 0.77배율 세계 최대 배율 뷰파인더, 초당 8연사 트래킹 오토포커스(AF), 방진ㆍ방습ㆍ방한 등 업그레이드 된 성능으로 지난 2월 공개된 이후 마니아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최근엔 ‘그라파이트 실버 에디션’을 출시해 선택할 수 있는 컬러 옵션도 늘렸다.

이미지 프로세서는 후지필름이 자체 개발한 1630만 화소의 ‘X-Trans CMOS II’ 센서와 ‘EXR 프로세서 II’를 탑재했다. 초기 구동속도 0.5초, 셔터타임랙 0.05초 등 빠른 반응속도가 장점이며, ‘LMO(Lens Modulation Optimizer) 프로세싱’으로 조리개 값과 상관없이 어디서나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X-T1은 후지필름 80주년을 대표하는 모델로 필름회사부터 쌓아온 후지의 80년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


▶다이얼 5개, 편이성 별 5개=X-T1를 처음 접하면 클래식 필름 카메라에서 봤던 큼직한 다이얼이 먼저 눈에 띈다. 상단 3개, 셔터 앞뒤로 2개의 다이얼이 있다. 감도, 셔터속도, 노출보정 등 촬영과 연계된 옵션들을 별도의 메뉴진입 없이 바로 돌려서 설정할 수 있다.

다이얼 감도는 클래식 카메라 느낌 그대로다. 상단 락 버튼과 다이얼이 돌아가는 매커니즘도 80주년 기념작이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견고하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 한 컷을 위해 이미지를 구상하면서 다이얼로 미리 옵션을 정할 수도 있어, 올드 마니아부터 디지털 세대까지 폭넓은 취향을 만족시킨다. 또 조리개 값을 조절하는 다이얼은 XF렌즈에 탑재돼 있어, 풀 수동모드를 아날로그 감성으로 재현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설정을 A(오토)로 두면, 초보자들도 아주 쉽게 촬영이 가능하다.



감도, 셔터속도, 조리개, 노출조정 등 다양한 다이얼을 통해 완벽한 클래식 수동모드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세로그립과 플래시를 결합하면 또 다른 매력의 X-T1이 완성된다.


▶견고하고 빈틈 없는 마감=유럽영상음향협회(EISA)가 주관하는 ‘EISA 어워드 2014-2015’에서 최고 제품상을 수상한 만큼 마감이 뛰어나다. 생활방수를 위해 단자엔 얇은 고무 실링이 덧대져 있으며, 일체화 마그네슘 보디로 방진ㆍ방한을 실현해 야외에서 사용할 때 신뢰도가 높다.

다이얼은 알루미늄이며, 틸트 기능을 탑재한 후면 LCD는 강화유리를 채용했다. 버튼은 실링 처리된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클릭감이 좋다.

인체공학적 설계의 그립부는 X-T1의 매력포인트다. DSLR 사용자에게 익숙할 만큼 손에 자연스럽게 감긴다. 세로 그립도 마찬가지로 촬영에 최적화된 그립감으로 세로 사진을 촬영하는 빈도를 높여준다. 세로그립엔 별도의 배터리를 채용해, 결합시 배터리 사용시간이 2배로 늘어나는 장점도 있다.

플래시를 장착해야 한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지만 디자인을 돋보이는 액세서리로 큰 역할을 담당한다. 스트로보 선택권과 장착시 또 다른 매력을 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별도로 플래시를 휴대해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는 후지필름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특화메뉴다. 필름의 질감과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세부설정이 가능하다. 어두운 환경에서의 고감도 저노이즈 성능도 탁월하다.

▶필름으로 찍은듯…최고의 촬영성능=후지만의 신뢰 높은 화이트밸런스와 안면인식은 기본이다. X-T1의 최고 강점은 ‘필름 시뮬레이션’이다. 미러리스라는 기기적인 특성을 넘어, 필름카메라의 감성을 소프트웨어적으로 표현해준다. 컬러ㆍ흑백별로 대비ㆍ컬러ㆍ깊이를 달리한 소프트, 풍경, 인물모드 등 다양한 설정을 단 두 번의 클릭으로 정할 수 있다. 필름카메라에 브랜드, 제품, 감도별로 장착했던 예전 필름의 감성을 결과물에서 다시 느낄 수 있다.

아트필터는 스마트폰에서 채용됐던 다양한 효과다. 로모, 미니어처, 팝컬러 등 개성 넘치는 모드를 제공한다. 이 역시 기존 미러리스와 DSLR에서 모드를 선택하는데 몇 번의 클릭을 거쳐야 하는 것과 달리 펑션(Fn)키로 지정해 필름 시뮬레이션과 같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브라케팅도 최적의 결과물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준다. 노출, 감도, 다이내믹 레인지, 필름 시뮬레이션 등 한 번의 셔터로 여러 모드를 적용한 사진을 저장해 사용자가 베스트샷을 선택하도록 돕는다. 또 뒷면의 퀵(Q) 버튼으로 다이얼 버튼과 메뉴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도 한눈에 모든 메뉴를 보고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탁월한 고감도ㆍ저노이즈(ISO)도 특징이다. 함께 사용한 ‘XF 18-55mm F2.8-4 R LM OIS’ 렌즈의 최대개방값(F2.8-4.0)에 상관없이 어두운 환경에서도 억제된 노이즈 능력을 보여줬다. 티비 광량만으로도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정도였다.

배터리 발열은 아쉽다. 전원 ‘OFF’를 하지 않고 10분 이상 사용시 손바닥과 엄지에서 감지되는 발열은 민감한 사용자에게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지나치게 민감한 뷰파인더 접근 센서는 양손 조작간 후면 LCD가 꺼져 불편하기도 했다. 인식거리를 조금 더 짧게 설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대목이다.


아트필터는 스마트폰의 이펙터 효과와 같이 개성있는 사진을 연출하도록 도와준다. 로모(가운데), 팝컬러(오른쪽) 등 다양한 설정도 펑션(Fn)키를 통해 별도의 메뉴진입 없이 빠르게 설정할 수 있다.


▶가격만이 유일한 진입장벽= X-T1의 보디가격은 149만9000원, X-T1 XF18-55mm 렌즈킷은 199만원9000원이다.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경쟁제품들과 비교해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올림푸스 ‘E-M10 14-42mm EZ Kit’의 경우 99만9000원이며, 파나소닉 ‘DMC-GX7K 14-42mm Kit’가 104만9000원이다.

비싼 가격에도 X-T1을 선택하는 이유는, 높은 성능과 함께 5개의 다이얼로 완성된 아날로그 감성의 재현이다. 속은 디지털이지만 클래식 프리미엄을 완벽하게 재해석했다는 점이 구매욕을 자극한다. 리모트 촬영과 파일 이동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앱과 UHS-II SD카드 지원 등은 가격 외 기본사항이다. 후지필름 80주년 기념작인 만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완벽한 결합이자 시너지에 초점을 맞춘 합리적인 접점이다.

클래식 카메라와 같이 수동기능을 집약한 제품인 만큼, 전문가 뿐 아니라 사진을 배우는 입문자에게도 매력적인 제품이다. 견고한 방진ㆍ방한ㆍ방수로 트래킹, 등산, 캠핑 등을 즐기는 아웃도어 마니아, 클래식 감성에 익숙한 노년층에게도 적합하다. 정품 등록시 무상수리를 2년 보장해주는 서비스 정책도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부분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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