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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9ㆍ11 광장, 몰려드는 관광객에 '몸살'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미국 9.11 테러 유적지에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뉴욕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추모 광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진 명판에 올라서고 그 위에 짐을 올려놓는가 하면, 웃는 모습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8일 “테러가 발생한 지 13년이 지났지만 현지인들의 마음의 상처는 깊다”며 일부 주민들은 “이곳은 관광을 즐기는 곳이 아니다”며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표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9.11테러 추모광장 인공연못 주위의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명판 위에 관광객들이 짐을 올려놓고 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요미우리신문]

월드트레이드센터(WTC)가 붕괴된 자리에는 2011년 인공연못과 추모비가 건립됐다. 연못 주위에는 피해자 전원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지난 5월에는 유품 등을 전시한 박물관도 문을 열었다.

특히 올해부터 추모광장 입장을 무료화하면서 주변은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광장 벤치에서 식사를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다.

광장 청소부 제이미 아라스(52)는 “광장이 일반에게 개방되고 나서 쓰레기가 늘었다”며 “추모 연못 안에 페트병이나 바나나 껍질을 투척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9.11테러 추모광장 인공연못을 둘러썬 대리석에 희생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출처:구글]

박물관 내 기념품 가게에 대한 반발도 나온다. 일부 유족은 “비극의 장소에서 영리 활동은 어울리지 않다”고 지적했다. 9.11테러로 아들을 잃은 한 여성(71)은 “우리의 고통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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