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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 vs KAI…18조원 전쟁 막 올랐다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18조원 규모의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입찰을 앞두고 대한항공(KAL)과 한국항공우주(KAI)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KF-X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5를 대체하기 위해 주력전투기인 KF-16 성능 이상의 중급전투기를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기간 약 10년 6개월, 총 사업비와 양산비용을 합해 18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건군 이래 최대 무기도입 사업이다.

KAI는 16일 “한국형전투기(KF-X), 소형민수·무장헬기(LCH·LAH) 등의 대형 국책사업 추진을 위해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함께 경남 사천 본사내에 개발센터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15년 11월 준공예정인 개발센터는 동시공학 설계가 가능한 연구동과 첨단 시험장비를 갖춘 시험동 등으로 구성되며 약 2000여명의 연구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KF-X사업 추진의 핵심 시설이다.


KAI는 기본훈련기인 KT-1과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공격기 FA-50, 국산헬기 KUH-1(수리온) 등 대형국책 사업의 성공적 개발 경험을 갖고 있어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런데 같은 날 대한항공은 9월말 예정인 KF-X 입찰 참여의사를 밝혔다. 미국 보잉사처럼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항공기 운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KF-X 사업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미 관련 전담팀을 만들어 KF-X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작업를 마친 상태”라며 “군수용 500MD 헬기와 F-5 전투기를 제작한 경험 등 이미 전투기 개발을 위한 상당한 기술력과 인력 등 사업 수행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평소에 군용기 창정비 사업도 계속해왔고, KAI의 고등훈련기 부문도 원래 대한항공의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 주관 부처인 방위사업청은 공군의 전력공백 우려가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오는 24일쯤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개발 기본계획을 심의·승인한 뒤 이달 말까지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후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까지 업체와의 개발 계약을 체결, 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형 전투기의 엔진 수는 지난 7월 논란 끝에 쌍발 엔진으로 결정됐다.

한편 양사는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 추진 중인 1만lb급의 소형민수/무장헬기(LCH/LAH) 사업 경쟁입찰에서도 격돌했지만, 결국 개발주관업체로는 KAI가 선정됐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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