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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박영서> 중 · 일 사이에서 ‘실리’ 선택한 인도
‘진주 목걸이’는 인도양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해양 팽창전략이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지의 항만 정비를 지원함으로써 거점을 확보중이다. 진주에 해당하는 항구들을 선으로 연결하면 인도를 둘러싼 호가 그려진다. 바로 진주목걸이 형태다.

중국이 ‘해상의 만리장성’을 쌓으려는 이유는 중동에서 아시아로 원유가 들어오는 해상수송로를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이들 항만을 거점으로 중국 해군을 동아프리카까지 영향권에 넣는 대양 해군으로 키우겠다는 야심도 숨어있다. 중국이 ‘진주 목걸이’ 전략이 완성되면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는 반면 미국과 일본의 입지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중국의 시도를 미· 일이 좌시할 리가 없다. 일본은 이른바 ‘안보 다이아몬드’ 구상을 통해 진주목걸이를 끊을려고 한다. 하와이, 일본, 호주, 인도를 연결하면 다이아몬드 형태가 된다. 일본은 미국, 호주에 이어 인도를 우군으로 확보해 중국을 포위하는 다아이몬드 대열을 만들려고 한다. 이를 통해 중국의 해양진출을 견제하면서 일본의 자원수송로를 지킨다는 취지다. 중국의 ‘진주목걸이’ 전략과 일본의 ‘안보 다이아몬드’ 구상이 인도양 한복판에서 충돌하는 상황에서 화룡점점(畵龍點睛)은 인도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의 집단안보전략에 있어 인도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때문에 두 나라 정상들은 인도를 자기 세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인도는 캐스팅 보트를 꽉 쥐면서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실리를 챙기고 있다. 중국의 진주 목걸이와 일본의 다이아몬드 사이에서 ‘꽃놀이패’를 만지작거리며 몸값을 한층 올리고 있다.

인도의 모디 총리는 지난 1일 일본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35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인도에게 부담스런 국가라는 암시를 넌지시 내비치면서 아베의 손을 살짝 들어줬다.

이번에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인도를 방문했다. 국가주석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찾았다. 17일부터 19일까지 2박3일간 이뤄지는 인도 방문에서 시 주석은 일본보다 더 큰 선물보따리를 풀면서 ‘인도 끌어안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대중· 대일 관계는 철저히 인도의 이익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모디 총리는 “경제발전은 강대국이 되기위한 기본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인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미국, 일본뿐 아니라 중국과의 협력도 필요하다면서 ‘실리’를 톡톡히 챙기고 있다.

이같은 인도의 실리 외교가 부럽다. 강국 틈새에서 눈치만 흘끗거리는 한국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균형잡힌 실리외교는 말처럼 쉽지않다. 한국은 미·일 양쪽과 잘 지내야 하지만 동시에 중국과도 전략적 접점을 찾아내야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위해선 발상의 전환을 통한 대담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좀더 유연한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무작정 시간만 흘려보냈다가는 오히려 ‘불리’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한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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