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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팀원 힘모아 난제사건 해결 큰보람"
- ‘모범직원’ 표창 김기수 서울중앙지검 수사관
전재용 땅·국정원 가짜문서 수사앞장
“향후 경제범죄 전문가로 활약하고파”


“검사ㆍ동료들과 한마음이 돼 열심히 한 것뿐인데 큰 상을 받게 됐습니다. 단합된 마음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30일 대검찰청의 ‘제71회 모범직원’에 선정돼 검찰총장 표창을 받은 서울중앙지검 김기수(44ㆍ사진) 검찰수사관은 17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상을 받은 소감에 대한 질문에 겸손히 대답했다. 자신은 운이 좋아서, 주위 사람들의 배려로 상을 받은 것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 수사관이 지난 1년간 해결한 공적을 살펴보면 그가 ‘올해의 직원’에 선정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김 수사관은 전두환 추징금 환수 작업에 참여, 차남 재용 씨와 매제 이창석 씨가 공모해 경기도 오산시 소재 땅 15만평을 차명으로 숨기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를 밝히는 데에 공헌했다. 검찰이 환수한 전씨 일가의 재산 중 가장 덩어리가 큰 재산이었다. 


김 수사관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과거 비자금에 대해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이 과정에서 채권상환자 25명을 조사해 채권을 상환해오라고 지시한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을 확인하는 작업에 참여했다”며 “과거 금융조세조사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재산 추적 등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은 또 올해 초 국정원의 간첩 증거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 직원과 협조자 간에 위조된 증거를 주고받은 가짜 FAX문서를 추적해 확보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압수수색이 쉽지 않은 국정원 사무실과 통신회사에 대해 새벽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해 위조 FAX문서를 확보한 것도 그의 공이다.

김 수사관은 이에 대해 “연이은 밤샘조사로 체력적으로 힘들 때 동료끼리 서로 활기를 불어주는 등 단합된 마음이 모여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은 검찰청 내에서 소문난 효자다. 1년4개월여 전부터 몸이 안 좋아지신 노모(71)를 모시고 살면서 주중에는 열심히 일하고 주말이 되면 항상 어머니를 모시고 산책하며 모범을 보인다. 김 수사관은 이에 대해 “평일에 고생하는 아내 대신 주말에는 당연히 내가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며 아내를 쉬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한 일일 뿐”이라며 웃었다.

보름에서 한 달간 수사해온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면 허탈하고, 팀원끼리 고생한 사건이 잘 해결되면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앞으로 증권, M&A 등에 지식을 쌓고 경제범죄 전문가로 성장하는 한편, 동료들과 개인적인 얘기도 나누며 더욱 친근하고 재미있게 지내는 수사관이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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