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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랭킹]‘비울수록 돈번다’, 맥주로 돈 번 억만장자 ‘전세계 맥주부호 톱5’
[특별취재팀=양영경 인턴기자]‘날씨야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 입나 술 사 먹지’ 술에 한 몸 바치는 애주가들이 전 세계에 산재한 덕분일까. 주류산업은 슈퍼리치를 탄생시키는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인의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은 맥주는 수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한 대표 주류다. 특히 나라별, 지역별로 그 풍미가 가지각색인 맥주처럼 해당분야 억만장자의 출신과 배경이 다양하다는 것도 관심을 끌만한 점이다. 

안호이저 부시-인베브의 ‘호르헤 파울로 레만, 카를로스 알베르토 시쿠피라, 마르셀 허먼 텔레즈’(왼쪽부터)


1. ‘레만ㆍ탈레즈ㆍ시쿠피라’,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 <대표 브랜드 : 버드와이저, 코로나,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OB맥주>

유명한 해외 맥주들은 AB인베브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벨기에 맥주 기업인 AB인베브는 전 세계 맥주 시장의 19%를 점유하며, 200여 개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명성은 세 명의 슈퍼리치를 배출해낸 데서도 드러난다. 브라질 출신의 세 억만장자들은 자국 부호 순위 1, 3,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부를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228억 달러(한화 약 23조원5000억원)의 재산규모를 자랑하는 호르헤 파울로 레만(Jorge Paulo Lemann)은 맥주의 덕을 가장 많이 본 부호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 금융인이었던 레만은 투자회사 3G 캐피털을 세운 후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섰다. 1999년 브라질 맥주회사 암베브(AmBev)를 인수해 중남미 맥주 시장을 석권한 뒤, 2004년에 벨기에 맥주회사 인터브루(Interbrew)까지 합병하며 인베브(InBev)를 탄생시켰다.

그가 세계 맥주산업의 왕좌에 오른 것은 2008년이다. 당시 세계 3위 맥주업체였던 미국의 안호이저-부시(Anheuser-Busch)를 사들이면서 AB인베브를 탄생시켰다.

이 모든 인수과정을 함께한 3G 캐피털의 두 파트너, 마르셀 허먼 텔레즈(Marcel Herrmann Telles)와 카를로스 알베르토 시쿠피라(Carlos Alberto Sicupira)도 레만과 함께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현재도 그들은 AB인베브의 최대주주이자 이사로 활동하며 피보다 진한 파트너애(愛)를 보여주고 있다. 


바바리아 브루어리의 ‘알레한드로 산토 도밍고 다빌라’

2. ‘도밍고 다빌라’, 바바리아 브루어리(Bavaria brewery) <대표 맥주 브랜드: 아귈라, 브라바, 클럽 콜롬비아>

바바리아 브루어리를 소유한 콜롬비아의 산토 도밍고 그룹은 2005년에 자사를 세계 2위의 맥주업체 사브밀러의 지분 15%와 맞바꾸기로 결정한다. 이는 비상장기업인 산토 도밍고 그룹이 사브밀러의 지분 상당량을 확보하는 계기가 된다.

하버드 출신의 금융인이었던 알레한드로 산토 도밍고 다빌라(Alejandro Santo Domingo Davila)는 콜롬비아 맥주왕이었던 선친의 그룹을 물려받으며 2011년부터 경영에 가담한다. 사브밀러에 대한 그의 지분가치는 2013년 기준 100억 달러(한화 약 10조원)로 그를 세계 100대 부자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현재 다빌라는 사브밀러의 중남미 지역 부회장, 그리고 바바리아 브루어리의 회장으로 제 2의 콜롬비아 맥주왕 시대를 열고 있다. 

타이 비버리지의 ‘짜런 시리와타나팍디’


3. ‘시리와타나팍디’, 타이 비버리지(Thai Beverage) <대표 맥주 브랜드 : 창, 아차>

짜런 시리와타나팍디(Charoen Sirivadhanabhakdi)회장은 재산규모 137억 달러(한화 약 14조1000억원)로 세계 100대 부자이자 태국 최고의 부호다. 그의 부의 원동력엔 태국 최대음료기업 타이 비버리지가 있었다.

특히 태국국민 맥주로 불리는 창(Chang beer)은 짜런 회장이 부를 쌓는 기폭제가 됐다. 1995년 타이 비버리지가 태국 고유의 맥주를 만들겠다며 선보인 창은 출시 1년 만에 호주에서 열린 국제맥주경진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태국 맥주시장에서 싱아(Singha) 맥주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오른다.

2013년 시리와타나팍티 회장은 싱가포르 음료·부동산업체 프레이저앤니브(F&N)를 112억달러에 사들이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태국맥주를 선보일 기회를 찾고 있다. 

하이네켄 그룹의 ‘찰린 데 카르발료 하이네켄’


4. ‘하이네켄’, 하이네켄 그룹(Heineken Group) <대표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 암스텔, 도스 엑끼스>

네덜란드 하이네켄 그룹은 AB인베브와 사브밀러(SABMiller)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맥주회사다. 세계 맥주 3대 업체라는 위상에 걸맞게 그 최대주주는 세계 여성부호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주인공은 ‘찰린 데 카르발료 하이네켄’(Charlene de Carvalho-Heineken)이다.

사진과 음악, 건축에 관심 많은 그녀가 정작 맥주로 부를 쌓게 된 건 가문의 덕이 컸다. 하이네켄 가문이 하이네켄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가운데, 그녀는 선친에게서 25%에 해당하는 지분을 상속받았다. 동시에 남편과 아들이 회사 경영을 도우면서 그녀의 재산은 121억 달러(약 12조5000억원)에 이른다.

엄청난 재산 외에도 이 가문에게 150년간 맥주사업을 지속했다는 건 큰 자부심이다. 하이네켄은 세계 4대 맥주 중 창업자 가문을 떠나지 않은 유일한 맥주 브랜드다. 미국의 버드와이저, 멕시코의 코로나, 벨기에의 스텔라 아르투아가 맥주공룡 AB인베브의 행을 선택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이달에는 하이네켄이 사브밀러로부터 피인수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이네켄은 성명을 통해 “전통과 정체성을 지키고 싶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루포 모델로의 ‘마리아 아순시온 아람부루자발라’


5. ‘마리아 아순시온’, 그루포 모델로(Grupo Modelo) <대표 맥주 브랜드: 코로나, 네그라 모델로>

멕시코의 마리아 아순시온 아람부루자발라(Maria Asuncion Aramburuzabala)는 아버지의 맥주업체인 그루포 모델로를 상속받으며 멕시코에서 두 번째 가는 여성부호가 됐다.

이후 그루포 모델로에서 가족들에게 상속된 주식을 장악하려 하자, 그녀는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대항했다. 동시에 트레살리아(Tresalia)라는 회사를 따로 차려 기술, 통신, 부동산 개발 등 잠재력이 높은 산업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2013년 6월, AB인베브가 그루포 모델로를 인수하는 시점에 그녀도 자신의 지분을 털고 나온다. 이로써 맥주 여왕의 시대는 저물었지만, 맥주로 비롯된 재산은 현재 그녀가 다양한 사업을 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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