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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광장-최희종> 똑똑한 소비자가 세상을 바꾼다
‘정보의 홍수’ 시대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유용하고 정확한 정보를 걸러내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문제는 ‘삶의 질’을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최근 식품업계가 마케팅 타깃으로 삼고 있는 ‘스마슈머’의 활약은 주목할 만하다.

웰빙,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먹거리 선택에 대한 기준치는 더욱 높아졌다. 스마슈머는 ‘스마트(smart)’와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다. 특히 식품을 소비할 때 원재료와 효능, 가격, 실용성 등을 꼼꼼히 따지는 이들을 이른바 ‘먹거리 스마슈머’라고 부른다. 먹거리 스마슈머는 빵 한개, 과일 한개를 사더라도 원산지를 파악하고, 영양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가격비교를 통해 더 알뜰한 구매를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전국 13~69세 소비자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소비자 트렌드 통계’에 따르면 먹거리 스마슈머의 성향은 40~50대 주부에게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 보고서는 먹거리 스마슈머를 ‘건강을 고려해 음식 성분을 따지며 가려 먹는 소비자’로 규정했다. 스마슈머의 역할은 단순히 본인과 가족을 위한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좋았던 제품이나 그렇지 않았던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의견을 소셜 네트워크(SNS)나 블로그에 가감 없이 게재해 다른 소비자들의 현명한 제품 선택을 돕는다. 스마슈머는 생산, 유통 등 식품 관련 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통 주부인 파워블로거(power blogger)가 게시판에 좋지 않은 평을 게재한 제품의 판매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평가들이 수백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데다 SNS로 다시 전파돼 정보 전달이 기하급수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현명한 식품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소비자가 ‘먹거리 스마슈머’가 되는 것에 정부가 앞장서야 할 때다. <개방ㆍ공유ㆍ소통ㆍ협력>으로 설명되는 ‘정부3.0’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는 대목이다.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공공정보를 누구나 손쉽게 활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자는 공공정보 개방운동을 뜻하는 것이 바로 ‘정부3.0’이다. ‘정부3.0’의 취지를 실현하고 농식품 소비자와의 접점채널을 마련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말 식품종합정보망인 ‘농식품정보누리(www.foodnuri.go.kr)’를 오픈해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고 있다. 농식품정보누리는 더 친환경적이고, 더 건강하며, 더 안전하고,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필요로 하는 요즘 소비자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품질, 가격, 안전, 조리법, 영양 등 식생활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받고 있다.

농식품정보누리의 원스톱 정보서비스는 일반 소비자의 정보력을 더욱 강화시켜 새로운 먹거리 스마슈머를 길러내고, 이들이 제2, 제3의 스마슈머를 탄생시키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똑똑한 소비자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다.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나라를 살찌우는 결실로 맺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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