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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련, 너 뭐니?…어디서 파나 알아봤더니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담뱃값 인상 소식에 화가 난 L(55ㆍ경기도 광주) 씨. 오래전 해외여행때 각련(롤링 타바코. 말아서 피우는 담배)을 피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장 스페인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했다. 각련을 사서 보내달라고 했다. 33유로를 보냈다. 그는 조만간 담배를 말수 있는 기계, 가루, 종이, 필터를 국제 택배로 받기로 했다. A 씨는 “흡연가를 죄악시만 하는데다 (증세 등) 불순한 의도가 있어 보여 차라리 외국에 세금을 내는 게 낫다고 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담뱃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연일 ‘각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16일 오전 온라인에서는 ‘각련’ 검색어가 상위에 오르고 있다.

각련은 이번 정부의 담뱃값 인상에도 들어가지만 인상 폭이 일반 담배보다 작아 가격이 훨씬 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반 담배의 대체제로 각련이 부상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각련에 대한 호기심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각련 관련 기사에는 ‘각련 어디서 파는지?’, ‘각련 어떻게 사는지 알려주세요’라는 등 흡연 네티즌들의 댓글도 넘쳐난다.


이같이 대중들은 각련을 어디서 파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일부 마니아들만이 알고 있다.

각련을 파는 곳은 국내에 흔치 않다. 다모아 타바코 등 일부 매장에서 판매된다. 이 매장은 수입 담배를 비롯해 전자담배, 무연담배, 각련, 파이프 등 담배와 관련된 제품들을 모아 파는 곳이다. 이 매장은 수입 허가를 받아 소비자에게 공급하지만 이런 공식 매장은 드물다. 특수담배를 파는 소매상은 희귀하다.

정식으로 수입해 허가를 받고 파는 곳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각련은 시가를 파는 ‘시가 바’같은 특수한 곳에서 파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마니아들은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구매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다보니 정식으로 수입 허가를 받지 않은 곳에서 물건을 들여와 허가가 없는 상태에서 팔기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길거리에 돌아다닐때 전자담배를 판다고 문구가 붙어 있는 곳이 있는데, 이 곳들 역시 소매상 허가를 받은 곳이다.

국내에 있는 담배4사(KT&GㆍBAT코리아ㆍJTIㆍ필립모리스)는 각련을 팔지 않는다. 현재 국내에선 특수매장을 가거나 해외 온라인등을 통해 구입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담배업계의 한 임원은 “각련은 극소수 마니아가 알음알음 접근할 수 있는데, 담배가격이 인상되면 불법으로 밀수해 판매하는 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담뱃값 인상에 대한 여러가지 잡음이 각련으로 이어질 수 있고, 불법적으로 각련에 접근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최근 입법예고한 ‘범정부 금연 종합대책’과 관련 개정안에 따르면, 담배에 부과되는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은 궐련 20개비당 현재 354원에서 841원으로 138% 인상된다. 전자담배, 파이프담배, 씹는 담배 등 다른 담배들에 붙는 건강증진부담금도 궐련과 같은 수준으로 오른다. 전자담배의 건강증진부담금은 221원에서 525원, 파이프 담배의 경우 12.7원에서 30.2원이 된다. 각련은 이보다는 인상 폭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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