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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기능마비, ‘차라리 국회를 해산하자’
[헤럴드경제]“차라리 국회를 해산하자.”

세월호법이 파국으로 치닫고 제대로 된 법안 처리가 이뤄지지 않자 국회 내부에서 자조와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일하지 않는 국회’에 대한 불만이 강하게 분출됐고 일부 국회의원들은 의원 총사퇴ㆍ총선 불출마 등 강한 발언들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새누리당은 단독 본회의 소집 요구일인 15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3시간 가까이 ‘마라톤’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17명의 의원들은 제대로 된 법처리 한 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국회 파행 사태를 꼬집었다.

당내 쇄신파로 구성된 ‘아침소리’를 이끌고 있는 조해진,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모임결과를 토대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회의원 총사퇴와 국회 해산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대 총선 불출마 주장까지 나왔고 국회 선진화법(개정국회법)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정 의장이 이번 파행 사태를 정리하기 위해 정기국회 의사일정 작성 등의 결단을 내리라는 요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4선 중진인 심재철 의원은 국회 선진화법과 관련, “국회 선진화법은 국회 후진화법”이라며 “소수 독재”라고 선진화법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유일한 3선 여성 중진인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대부분 의원들도 국회 선진화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정 필요성을 언급했고,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민생법안 분리처리와 본회의 개최 등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인 김영우 의원은 “현재의 정치문화를 바꾸기 위해선 개헌이 필요하다”면서 “개헌에 대한 절박한 진정성을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은 국회만 식물로 만드는 게 아니라 행정부도 식물로 만든다”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해야 한다. 상임위를 열어 간담회 형식이라도 해서 준 국정 감사도 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설이 고개를 들면서 극심한 혼돈으로 치달았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직접적인 대야 공격은 자제했다.

다만 김무성 대표는 “야당이 무너지면 여당도 무너지는 것”이라며 “국가적위기라는 것을 실감해야 한다”며 긴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출 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 원내대표의 탈당까지 거론된 현 상황은 새정치연합 뿐 아니라 국회에도 비상사태”라며 “새정치연합은 조속히 자중지란을 수습하고 내부체제를 정비하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도 “이제 국회의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며 “현재 거론되는 26일 본회의는 너무 늦다. 하루라도 빨리 민생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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