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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 21세기…KOSPI 지수대별 대표부자들은?
[특별취재팀] 한국 증시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으로 거듭난 것은 2005년 이후 부터다. IMF 그늘을 벗어난 수출기업들의 도약과 내수기업들의 성장속에, 매력적인 시장’이 된 한국에 외국계 자금의 유입이 본격화 되고 국내 투신권의 투자규모가 커지면서 지수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해왔다. 주가지수만 놓고 보자면 한국증시는 지난 10년새 두배 성장했지만, 그 사이에 부침도 많았다. 2000을 넘어섰던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에 하루아침에 1000 미만으로 주저 앉기도 했고, 그에 발맞춰 재벌들의 지분가치도 출렁거렸다.

코스피는 현재 본격적인 2000시대를 열기위해 다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주요 시점별 시총상위 기업과 부호들의 지분변화를 살펴봤다. 

이날 코스피는 사상 최초로 1500선을 넘어섰다. 1989년 3월 처음 1000을 돌파할 때만해도 1500고지는 그리 높지 않아 보였지만, 지수를 500 더 올리는 데는 무려 18년 1개월이 걸렸다. 그 사이 우리나라는 올림픽이라는 국제적 이벤트를 치르며 ‘교역강국’의 이미지를 굳혀 나갔지만, 1997년의 IMF 구제금융과 2000년의 IT버블을 연이어 겪으면서 경제가 암연속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리고 2007년 IMF 외환위기의 그늘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우리 기업들이 제값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당시 시총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시가총액이 86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주가가 66만원에 도달했던 전년에 비하면 오히려 주가는 횡보상태였다. 이때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1조6000억원선에 그쳤다.

이 시기 가장 눈에 띈 것은 롯데와 신세계로 대변되는 유통내수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다. 불과 5년 전이던 2002년말 기준으로 4300억원대 였던 이명희 회장의 신세계 지분가치가 1조6000억원대로 높아질 정도로 유통기업들이 덩치를 키웠다.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경우 롯데쇼핑의 지분가치만 1조4000억원대에 달할 정도였다.

상장사 주식 가치만 놓고 보자면 당시 개인 최고 부자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이었다. 그룹 계열사중 현대차만이 시가총액 20위 이내에 있었지만,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현대 글로비스, 현대하이스코 등 20위권 밖의 굵직한 계열사들의 지분 등 총 2조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했었다. 

코스피는 이후 질주를 지속한다. 1500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2000선을 넘어 버린다. 세계경제 호황의 끝물. 넘쳐나던 유동성이 ‘펀드투자’ 바람을 타고 증시로 유입되면서 주가는 하루하루 치솟았다. 중국을 거점으로 한 세계 경제활황이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섯부른 기대감을 타고, 조선ㆍ철강주ㆍ플랜트 종목에 돈이 몰렸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현대중공업. 3개월 전만해도 16조원대이던 현대중공업의 시총은 29조원으로 80%이상 늘었다. 시장에 영향력이 크던 모 운용사의 투자가 현대중공업에 집중된 까닭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도 시총 20위 이내로 올랐다.

덕분에 정몽준 전 회장의 지분가치도 3조1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개인이 보유한 단일종목 지분가치로는 압도적인 1위였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1조 7700억원대에 그쳤다. 정 회장은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급등하던 5월에는 한때 국내 최고 상장사 주식부자의 자리에 오르기도 한다. 유동성의 힘은 코스닥에서도 신흥 부호들을 탄생케 했다. 풍력발전 관련 기업인 태웅의 허용도 회장의 지분가치가 5613억원에 달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회장의 지분가치도 5800억원대에 달했다.

증시 급등속에 재벌 후계자들의 지분가치에도 변화가 많이 찾아온 시기었다. 두산 가문의 ‘원’자 항렬 3세들의 지분가치는 연초대비 400%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이던 9월 15일 미국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대표적인 투자은행 중 하나이던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다는 소식이었다. 2007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조금씩 후퇴하던 코스피는 리먼브라더스 파산 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급락 양상을 보인다. 9월 중순까지 코스피는 위태롭게 1500선을 사수하는 듯 싶었지만, 10월들어 폭락 양상을 보이면서 이날 최저점인 938.75를 기록한다. 937조원이 넘던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466조원대로 반토막이 난다.

시총순위에도 변화가 적지 않았다. 조선, 철강, 중공업 종목들이 시총상위에서 빠져나가고, SK텔레콤, KT&G, 한국전력, KT 등 경기방어주들이 대거 시총 상위로 뛰어 오른다. 3개월 전만해도 시총 20위인 두산중공업의 가치가 10조3800억원대였지만, 이날의 경우 시총 10위인 현대중공업의 가치가 8조7000억원대에 그쳤다. 


주가 급락은 대주주들의 지분 가치 변화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각각 1조 7000억원 대이던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과 이명희 회장의 신세계 지분 가치는 각각 1조1000억원, 1조2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정몽준 전 회장의 지분가치는 무려 2조7000억원 가까이 증발해버린다.

상대적으로 LG가의 분전이 눈에 띄었다. (주)LG가 지주회사로서 안정성을 인정받으며 시총 14위로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구본무 회장의 당시 지분가치는 7200억원대 였다.

코스피는 이날 10개월만에 1500선을 회복한다. 466조원대이던 코스피의 시가총액도 761조원으로 3분의 2가량 회복한다.

하지만 그 양상은 내려갈 때와는 좀 달랐다. 많이 미끌어진 종목들 대신 새로운 종목들이 시가총액 상위로 뛰어 올르는 모습이 뚜렸했다. 휴대폰 판매
활황속에 LG전자가 18조7000억원으로 시총 4위가 됐고, 현대차도 10개월새 시총을 8조원 이상 끌어올렸다. 하이닉스, LG화학, SK에너지(현 SK이노
베이션) 등이 시총 20위내에 진입했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4위), LG디스플레이(10위), ㈜LG(12위), LG화학(9조1454억원) 등 4개사가 시총 20위 이내에 드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덕분에 구본무 회장이 가진 ㈜LG의 지분가치도 1조 2000억원대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시기에 가장 주식 자산을 늘린 인물은 따로 있다. 바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이해 2월 차명이던 삼성전자의 보통주식 225만여주를 실명전환하면서 1%대이던 지분율을 단숨에 3.38%(보통주기준, 우선주포함 2.94%)
로 끌어올린다. 덕분에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3조4000억원대로 크게 늘어난다. 수년간 정몽구 회장이 도맡와 왔던 상장주식 부자 1위 자리
도 이 회장이 다시 가져오게 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현 대표도 이즈음 한국증시의 스타가 됐다. 온라인 게임의 세계적 히트에 힘입어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불과 반 년 전 만해도 3만원대이던 엔씨소프트 주식은 6월 1일에는 그해 최고점인 19만3000원을 기록하기도 한다. 김 대표의 지분가치도 1조800억원대까지 늘어난다.

이후 코스피는 등락속에 꾸준히 우상향 한다. 2010년말 2000선을 다시 회복한 코스피는 2011년 2월 다시 1900대로 주저앉지만1920선에서 강력한
지지를 보인후 상승을 거듭해 이날 사상 최고가인 2228.96포인트를 찍는다. 이날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222조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을 137조원까지 불리면서 대장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역시 4조6400억원대로 늘어난다. 게
다가 2010년 5월 상장한 삼성생명의 지분가치 4조원까지 더해지면서 이 회장의 두회사 지분가치만 8조7000억원대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시기에 가장 빛난 기업은 현대차그룹이다. 디자인 혁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2년새 현대차그룹의 주식가치는 엄청나게 증가한다. 18조원대이던 현대차의 시총은 56조원까지 증가했고, 시총순위 상위 20위권에 이름도 못 올리던 기아차는 30조원대 회사로 성장하면서 단숨에 시총 7위에 오른다. 현대모비스 역시 35조원대의 시총 6위 기업으로 도약한다. 덕분에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지분가치는 2조9000억원대로, 현대모비스 지분가치는 2조4800억원대로 급증한다.

태양광 발전분야의 대표기업인 OCI도 이 해에 주가가 급등했다. 6개월 전 28만원 선이던 주가가 64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이수영 회장 역시 1조6000억원대의 주식 거부로 떠오른다.

코스닥에서도 조원대의 주식갑부가 탄생한다. 바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다. 서 회장은 비상장사인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지에스씨 등을 통해 셀트리온을 지배했다. 당시 두 회사를 통한 서 회장의 셀트리온 우회 지분가치만 6300억원대에 육박했다. 이후 서 회장의 지분가치는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유로존 불안 등으로 2011년 6월 1800까지 뒷걸음질 쳤던 코스피는 이후 3년 간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한다. 하지만 지난 7월 16일 2000 등정에 다서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2000시대를 여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3년 새 스마트폰과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1위 기업이 되면서 시가총액을 180조원 이상으로 끌어 올린 상황이다. 글로벌 브랜드 랭킹 9위에 오르는 등 그간 여느 한국기업도 가지 못한 세계 초일류 기업의 길을 가고 있다. 덕분에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가치도 6조원을 훌쩍 넘어설 정도가 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에게는 여느때보다 숙제도 많은 시기다. 이 회장의 건강문제와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신수종 사업의 육성 등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 많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분 가치도 상당히 늘었다. SK그룹의 사실상 지배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SK C&C가 2009년 11월 상장한 이후 그룹의 외형
성장이 지속화 되면서 최 회장의 SK C&C가 지분가치는 3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 회장의 의지로 인수한 SK하이닉스가 시총 3위
회사로 성장하면서 최 회장 보유지분의 평가가치가더 늘어날 여지가 높다.


4대그룹 외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주가 상승도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수출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서 회장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식 가치만 4조7000억원대에 이른다. 서 회장의 상장사 지분가치 전체는 6조원대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역시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일본을 중심으로 세계에서 사랑받으면서 몇년 사이에 지분 가치를 크게 끌어 올렸다. 현재 그
의 지분 가치는 1조1000억원대로 평가받는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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