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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승인 대구교육대 총장, 대만 연수 중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 발언 ‘물의’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참된 스승의 길을 간다’는 남승인 대구교육대학교 총장이 대만 연수 중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대구교대 총장 성희롱·폭언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남 총장과 남녀 재학생 등 10여명은 지난달 5∼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대만연수를 떠났다.

이후 같은달 6일 오후 남 총장 등은 대만의 한 음식점에서 학생들과 식사를 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남 총장은 남녀 학생들에게 “고추가 없냐!! 잠지가 없냐!!”는 발언을 했다. 이어 모 여학생에게는 “술 먹을 때 꼭 내 옆에 앉아라”는 말을 했다. 남 총장은 또 다른 또 여학생의 뒤에서는 상체를 밀착하고 어깨를 쓸어내리고, 손을 만졌다.

이후 남 총장의 허벅지에 여학생의 손을 가져다 얹는 등의 육체적 성희롱을 했다는 것이 대책위의 주장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구교대 측이 적절한 대응보다는 ‘모르쇠’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사건이 발생한 8월6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이 넘도록 문제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이어 “지난 2010년 김모 교수 사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성희롱ㆍ폭언 사건의 근본적인 대책을 위해 학내 교수, 교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에 대한 성평등인권교육을 즉각 실시하고, 피해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성희롱ㆍ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학내 독립적 기구를 설치해 성인지적인 상담전문가를 배치하고 교육, 상담, 사후처리를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같은 대책이 제대로 마련돼 실시될 때만이 대구교대의 실추된 명예는 회복돼 예비교사의 산실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교대 측은 “몰랐다. 학생들이 공론화해서 알게됐다. 오늘 오후 6시께 학생들을 만나서 요구사항을 들어보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와 비슷한 육체적 성희롱을 한 서울의 한의대 교수는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의 수강 명령을 받은 바 있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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