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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하는 시장 환경…투자 고정관념도 깨진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기존의 투자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시중 예금 금리가 1%대까지 뚝 떨어진 가운데 고정관념을 깨는 투자 방식과 상품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불안한 장기투자…투자 지형도가 변한다= 최근 주목할 만한 시장의 변화는 투자 자금의 단기화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단기 부동자금은 736조28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 상품에 몰린 것이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ㆍ종합자산관리계좌(CMA)ㆍ수시형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자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MMF 잔액의 경우 지난달 말에 5년 만에 9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필립 페르슈롱 NH-CA자산운용 대표이사(CEO)는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장기투자가 권유됐지만 지금은 연속적인 단기 투자가 더 주목받고 있다”며 “한 자산에서 다른 자산으로 유연하게 갈아타면서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의 성장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ELS 발행 규모는 2010년 25조원에서 지난해 말 45조7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8월말까지 발행액은 3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발행액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비우량 회사채도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다. 신용등급 ‘BBB+’ 이하인 비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출시 5개월만에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다. 리스크는 부담이지만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강남지점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상황에 맞는 상품군을 단기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며 “일부 자산가들도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관념 깨는 금융상품 잇따라 출시…수익률도 ‘굿’=이같은 시장 환경의 변화 속에서 고정관념을 깨는 금융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추세다. 일부 상품의 경우 코스피 성과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로 더 주목받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로우프라이스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중소형주 중에서도 주가가 2만5000원 미만인 ‘저가주’에만 투자한다. 기관과 외국인이 거의 취급하지 않는 저가주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주가가 싼 우량 중소형주일수록 재평가 될 경우 상승탄력이 크고 수급 측면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수익률도 준수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거래일 기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59%로 전체 주식형펀드 중 최상위권에 포함돼 있다.

업종별 2등주에 집중 투자하는 ‘NH-CA대한민국옐로우칩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이 펀드는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 1등보다 2등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는 과거 경험에 착안해서 만들어졌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2.10%)을 훌쩍 뛰어넘는 11.75%의 성과를 기록 중이다.

기존 ELS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도 눈에 띈다. 삼성자산운용과 대신증권은 최근 ‘삼성ELS인덱스펀드’와 ‘대신밸런스 적립형 지수ELS랩’을 각각 출시했다. 일반 ELS는 단발성 상품이라 6개월에서 3년 사이에 상환되고 재투자하기 위해서는 다시 신상품을 청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두 상품은 여러 개의 ELS를 지수화해 리스크를 낮추고, 투자자가 원하면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제 연 4% 이상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위험 자산 투자가 불가피해졌다”며 “분산투자 등 기본원칙을 지키면서 투자 철학이 분명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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