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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7000만명 감염될수도
박쥐 · 침팬지 통해 전이 가능성
아프리카 15개국으로 확산 우려…阿 전역 잇단 여행 취소 ‘몸살’


서아프리카 3개국(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동물을 매개로 중앙아프리카 15개국에서 7000만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4번째 미국인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미국은 에볼라 퇴치를 위해 현재 1400명 수준인 현지 의료 인력을 증파하고, 에볼라 환자 후송을 위한 전문 업체를 고용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전역은 에볼라 우려에 따른 여행 취소로 ‘경제적 감염’ 직격탄을 맞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0일(현지시간)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15개국까지 확산해 감염자가 70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진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박쥐와 침팬지 등 동물을 통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들은 일부 박쥐류가 에볼라 감염 증상없이 서부와 중앙 아프리카 정글을 통해 바이러스를 이동시킬 것으로 추정했다. 박쥐가 보유한 바이러스는 야생동물 고기용으로 사냥되는 다른 동물로 전이될 가능성도 지적됐다.

실제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포획되는 과일박쥐 등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로 알려져 있다. 직접 섭취할 경우 감염 위험이 크다. 그러나 현지에서 이미 사냥을 통해 식량을 조달하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고, 마땅한 단백질 섭취 대안이 없는 주민들은 야생동물 사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옥스포드 연구진은 이같은 동물을 매개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가나를 비롯해 12개국이 에볼라 전염 위험이 있는 국가로 지목했다. 12개국에는 코트디브아르, 가봉, 앙골라, 탄자니아, 토고, 에디오피아 등이 포함됐다.

연구를 이끈 옥스포드대 닉 골딩 교수(동물학)는 “보고서가 보여주는 지도는 동물내 에볼라 병원소(病原巢)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라며 “이 지역에서 인간으로 전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환경적ㆍ유행병적인 조건을 고려할 때 에볼라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어떻게 아프리카를 가로질러 전이됐는지를 설명한 첫번째 시도라고 텔레그래프는 평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는 6일 현재 2296명, 감염자는 4293명에 달했다. 전체 사망자의 47%, 감염자의 49%는 앞서 3주간 발생한 것으로, 최근 국제사회의 에볼라 차단 노력에도 에볼라가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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