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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교육청, 인천형 혁신학교 추진 ‘비상’… 시의회 예산 전액 삭감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공약 제1호로 내세운 ‘인천형 혁신학교’ 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의회가 혁신학교 예산 전액을 삭감해 진보 출신인 이 교육감의 대표 공약에 제동을 걸고 나서 실현 자체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교원단체와 학부모들은 혁신학교 예산 삭감이 진보교육감에 대한 시의회의 견제라고 반발하면서 예산 삭감을 당장 철회할 것으로 요구했다.

11일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주 시 교육청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열고 혁신학교 추진 준비 비용으로 교육청이 요청한 2억4000만원을 모두 삭감했다.

이는 인천형 혁신학교의 정당성과 구체성 등에 대해 시의회가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혁신학교에 대한 개념이 낯설고 아직은 명확하지 않은데다가, 현재 인천교육계는 혁신학교를 운영할 준비가 안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혁신학교의 성패는 교사들의 역량에 달려있기 때문에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일회성ㆍ소모성 예산으로 낭비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의회는 설명하고 있다.

삭감 여부는 오는 12일 열리는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하지만 시의회의 예산 삭감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시 교육청은 혁신학교 이번 예산은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비도 포함됐는데 교사들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한 것은 앞뒤가 안맞는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교원단체와 학부모들은 이번 혁신학교 예산 삭감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와 민들레 교육포럼은 성명을 통해 “혁신학교 예산 삭감은 여전히 인천시민의 아이들을 경쟁교육의 고통에 방치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며 “교육평등이 낙후된 인천은 혁신학교가 필수이고 시급하기 때문에 인천에 참된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삭감된 예산을 당장 철회하라”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혁신학교에 대한 기대와 열망으로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것”이라며 “차별화된 핵심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손과 발을 묶어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도 성명서를 통해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질높은 교육을 위한 교사연수등 혁신학교의 기반조성을 위해 편성한 예산의 삭감은 인천교육의 희망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시의회를 비난했다.

한편, 시 교육청은 오는 10월부터 ‘혁신학교 준비교’를 공모, 심사해 12곳을 지정한 뒤 이 가운데 준비가 잘된 10개교를 선정, 오는 2015년부터 혁신학교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추경에서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내년 10개교를 시작으로 오는 2018년까지 혁신학교 100곳을 운영할 것을 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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