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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시의회는 쉬쉬, 박수석은 부인…그렇다면 본기자를 고발하라!
막말공무원 보도 그 후
‘서울시의회 막말공무원’ 보도가 나가고 추석연휴까지 일주일이 흘렀다. 그사이 서울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했으나 직원들은 ‘막말’을 조직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인 박용훈 수석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사실무근이라며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비롯, 본기자를 상대로 소송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사건 보도 이후 반응을 살펴본다.

막말공무원 보도가 인터넷에 처음 나간 지난 5일 오전 10시께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박용훈 수석전문위원의 한 측근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박 수석 측근은 “욕설과 막말을 자주해 문제가 될수 있으니 수차례 그런 발언과 행동을 삼가하라고 지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아주 친한 분인데 그분을 자세히 알면 좋은 점도 있다”며 “기사를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거절하자 “그럼 기사의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막말공무원 취재와 보도는 한사람의 인생이 달린 문제로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직원을 설득해 녹음을 했으며 모든 증거를 일일이 챙겼다. 음성파일도 듣고 또 들었다.

이런 증거를 모두 확보하고 있는데 행자위 직원들은 조사관 앞에서 박 수석의 막말을 부인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사람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또는 자신들의 약한 모습이 드러나는 두려움에 회피하고 싶을 지도 모른다.


보도 직후 서울시 고위 간부부터 하위 직원까지 “감사하다”, “정의가 아직 살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전화와 이메일, 문자메시지가 쇄도했다. 게다가 “워낙 막강한 힘을 갖고 있으니 기사 한번으로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한번 더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한 공무원도 있었다.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와 시의회는 막말공무원의 행태를 대부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하는 ‘갑’조직이라는 이유로 애써 외면해 왔다.

시의회는 의장이 바뀔때마다 당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오거나 지인들을 취직시켜왔기 때문에 스스로가 자유롭지 못했다. 심지어 직원은 1000만원, 팀장급은 3000만원을 받고 취직시켜줬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돌았다.

특히 민선 5기 당시에는 한 전문위원이 정년이 됐음에도 연금수령 연수가 6개월 부족해 당시 김명수 운영위원장(전반기ㆍ현재 수감 중)에게 로비해 운영위원장이 후반기 의장이 되었을 때 관련 조례규칙을 개정(별정직에서 계약직으로)하고 정년 퇴직했던 전문위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이 거래에 5000만원이 건네졌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막말공무원 문제는 박 수석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시의회의 인사비리에 관한 문제다. 서울시와 시의회 전체가 ‘쉬쉬’하며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도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으로 일관하겠다면, 박 수석이나 측근들은 본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 바란다.

이 보도로 인해 서울시와 시의회가 머리를 맞대 인사비리를 근본적으로 차단할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내기를 바랄 뿐이다.

독자의 판단을 바라는 마음으로,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이 보내온 이메일 내용 전문을 그대로 옮긴다. (내용이 기자에게는 부끄러움을 주기에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기사도 이보다 호소력이 좋을수 없다고 생각돼 이메일 내용을 공개한다). 서울시나 시의회가 이 직원이 누구인지 찾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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