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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틀랜드 원유가 독립 이끌라…다급해진 캐머런
‘검은 황금이 스코틀랜드의 307년 숙원 독립 가져올까.’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독립 추진의 최대 원동력인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경제 전문매체 CNN머니는 오는 18일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의 원유 매장량이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스코틀랜드는 영국 에너지 산업의 심장으로 꼽힌다.

스코틀랜드 북해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영국 전체 생산량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석유와 천연가스가 240억배럴로, 1조5000억파운드(약 2508조원)의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이곳에 둥지를 튼 석유ㆍ가스 기업들 덕분에 20만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 경제효과도 150억파운드(약 25조7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스코틀랜드 독립 지지자들은 에너지 부문의 저력을 들어 독립 이후에 경제적으로 크게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되려 영국 정부가 걷어가던 세금을 스코틀랜드의 새 자치정부가 가져오게 되면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란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그간 독립을 불안해하던 주민들의 표심도 뒤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10일 스코틀랜드 주도 에든버러를 방문해 주민투표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날 데일리메일 기고문을 통해서도 “영국 연방의 소중한 가족이 찢어지는 상황은 절대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스코틀랜드에서 50여년 간 채굴 사업을 벌여온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세계적 석유 메이저들도 독립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는 스코틀랜드에 남은 매장량이 150억~165억배럴에 불과하며 2050년이면 소진될 것이라고 추산한 에너지 전문가 이안 우드 경의 계산이 맞다고 지적하고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남아있는 것이 에너지 산업엔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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