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얼푸드 내츄럴푸드] 약초? 향신료? 낯선 ‘허브’와 친해지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허브란 단어를 들었을 때 코 끝을 스치는 향들이 있다. 엄지와 검지를 비비면 퍼져나오는 레몬그라스의 레몬향이라든가, 허브를 가득싣고 다니는 1톤 트럭 곁을 지날 때 문득 불어오는 로즈마리향이라든가. 허브란 이름은 내게 향이 좋은 식물화분에 붙이는 이름이었다.
 
제이미 올리버의 요리를 보게 된 건 그 이후였다. 빠르게 영국 영어를 툭툭 뱉아내며 투박스럽게 그지 없는 손놀림. 그것의 화룡점정은 올리버가 창가에 놓인 로즈마리, 바질을 손으로 ‘두두둑’ 뜯어내서 냄비나 접시에 훅 던져 넣는 장면이었다. 향을 즐기며 감상하는 식물정도로만 생각했던 허브의 새로운 세계를 봤달까.

허브는 푸른 풀을 의미하는 라틴어 허바(Herba)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향과 약초라는 뜻으로 사용돼왔다. 관상용 뿐만 약용, 식용으로도 많이 쓰이는데, 라벤더, 타임, 로즈마리 등 익숙치 않은 이름에 마냥 낯설기만 하다면 미나리, 쑥갓, 생강, 쑥, 익모초, 결명자 등을 떠올리면 된다. 말하자면 동양의 ‘허브’들이다. 

요리를 할 때 허브를 잘 활용하면 요리의 맛을 돋우고 육류나 생선의 경우 냄새를 잡아줄 뿐만 아니라 허브의 좋은 성분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요리 뿐만이 아니라 허브를 블렌딩해서 우려낸 허브티도 허브를 즐기는 좋은 방법. 여전히 허브가 낯선 허브 ‘입문자’들을 위해 많이 쓰이는 허브 몇 가지를 소개한다. 


▶바질(Basil) = 키친 허브의 대명사라 불릴 정도로 유럽에서 많이 쓰는 향신료다. 비만 완화, 소화불량 개선, 변비 개선, 위장애 개선 등에 좋다.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다이어트에 좋은 천연식품으로 바질씨드(seed)를 섭취하는 이들이 많다. 바질에는 비타민E와 황산화제인 토코페롤이 다량 함유돼 있다. 우리 몸에 필요한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어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세이지(Sage) = 지중해에서 유래한 세이지는 요리 뿐 아니라 치료요법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향이 있어 소스, 카레, 돼지고기 등 향미료로 사용된다. 돼지고기 누린내를 제거한다. 철분이 풍부하고 담즙 분비 촉진, 간 치료, 혈액정화, 이뇨작용을 한다. 구내염, 잇몸출혈, 구취 예방 등에도 좋다. 세이지는 항박테리아,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진 허브로 감기나 기관지염 등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딜(Dill) = 역시나 유럽 많은 나라에서 음식에 사용한다. 상쾌한 향이 나며 주로 생선요리, 조개요리 등 해산물 요리와 궁합이 좋다. 스칸디나비어의 딜라(dilla)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진정시키다, 달래다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그 이름과 같이 진정작용, 최면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장기능을 강화해 소화력을 향상 시킨다. 위장장애로 인한 구취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파슬리(Parsley) = 비타민A,C 등을 풍부하게 함유한 대표적인 허브. 비타민A와 C는 대표적인 황산화 비타민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 철분함량도 높아 빈혈이 있는 이들에게 좋하다. 흔히 가루 형태로 많이 사용하는데, 시중의 파슬리 가루 제품을 사용하거나 집에서 파슬리를 사다가 씻어 말린 다음 가루를 내 사용하면 된다. 각종 음식의 ‘조미료’ 처럼 활용하면 된다. 스파게티를 마무리 할때 마지막에 첨가해줘도 좋다.

▶타임(Thyme) = 향과 맛이 강하지만 그 효능이 뛰어나 예로부터 치료제로 많이 쓰였다. 호흡계통에 많이 쓰이는데 기침을 줄여주고 가래를 제거해준다. 또한 강장 효과를 비롯해 두통이나 우울증, 신경계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돕는다. 취침전에 차로 마시면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되고 피로 회복에도 좋다. 다만 자궁을 자극할 수 있어 임산부가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