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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우커 모시기…치열한 韓日전
[헤럴드경제 = 하남현 기자] 경제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ㆍ일 양국이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모시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부진에 빠진 내수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이웃에 자리잡은 ‘큰 손’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양국이 동시에 벌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중국 관광객 유치 특수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한국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코트라 등에 따르면 일본은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범정부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국가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일본에 방문하는 부유층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체류기간의 4대 확대를 검토하는 등 비자요건 완화 조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2020년 도쿄에서 유치하는 하계올림픽을 맞아 카지노, 국제회의장 등으로 구성된 복합시설 구축을 위한 복합리조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현재 형법상 카지노를 금지하고 있다. 일본은 복합리조트법 제정을 통해 2020년까지 오사카, 오키나와 등 3곳에 카지노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지노의 주요 고객인 중국 관광객 유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도 최근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지난 8월 발표한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을 원스톱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내년에 중국 관광객 전용 케이블TV 채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고궁, 테마파크, 쇼핑센터 등을 집중 방영하겠다는 것이다. 또 역시 내년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 대사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단체 관광객 비자를 신청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2005년 71만명이던 한국방문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433만명으로 늘었다. 반면 중국인들의 뿌리깊은 반일감정 여파로 일본을 찾은 요우커는 지난해 131만여명 수준에 머물렀다. 2012년(142만5000명)보다도 오히려 줄었다.

하지만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활용해 요우커 모시기 전략을 확대할 경우 한국의 관광객 유치 전략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과 달리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의 여행형태는 단체여행객보다 개별여행객의 비중이 더 높다”며 “자유여행을 즐기는데 언어적 불편함이 없도록 중국어 관광 안내소 및 중국어 가이드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20 도쿄올림픽 특수를 대비한 다양한 여행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중국 대표팀의 전지훈련장 장소를 제공하고 한국을 일본여행 경유지로 홍보하거나 크루즈 여행상품과 같은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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