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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룡VS조제알도, 격투기 누가 이길까?
-무술 레전드와 현 UFC 챔프, 그중 누가 강한가… 끊임 없는 논쟁
-최근 MMA 최강론 득세… 전문가들 ”비교 무의미하나 이소룡보다 알도 우세”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액션 배우의 상징이자 실전 무술가로도 명망 높았던 이소룡(미국명 브루스 리). 그리고 현 종합격투기대회 UFC의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28ㆍ브라질). 키와 체중이 비슷한 이 둘이 만약 격투기 대결을 펼치면 누가 이길까. 이소룡은 이미 73년 3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인물이라 실제 대결이 성사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가상대결이다.

대략 3년 전만 해도 이소룡이 승리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좀더 많거나 최소한 백중세였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알도의 승리에 한 표를 던지는 이가 훨씬 많다. 이 사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진화를 거듭중인 종합격투기(MMA)의 실전성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높아만 간다. 바야흐로 종합격투기 최강론이 득세했다. 이런 와중 레전드급 무술인과 액션 배우들은 실전성을 의심받거나 평가절하되고 있다. 그들에게 덧입혀진 팬터지가 한꺼풀 한꺼풀 벗겨지고 있다.

매번 ‘유치하다’는 지적을 낳으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가상대결’ 논쟁. 레전드 무술가 이소룡(왼쪽)이 그와 체격이 비슷한 현 UFC 챔피언 조제 알도와 종합격투기 대결을 벌인다면 누가 이길까.

이소룡은 용쟁호투 맹룡과강 당산대형 등 그가 출연한 영화 속에서만 강했던 건 아니다. 다양한 실전 무술을 습득한 것을 토대로 현대 종합격투기의 형태에 가까운 절권도란 무술을 창시한 실전파 무술인이다. 군살 하나 없는 순근육질의 몸은 엄청난 격투기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싸움이나 격투기와 관련된 그의 청년 시절 에피소드들은 그가 얼마나 자질이 뛰어났으며 실전에서 강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와 가상대결 상대로 거론된 알도는 UFC 한국 파이터 정찬성을 꺾은 이로도 잘 알려진 세계 챔피언이다. 강력한 쇠파이프 로킥에 빠르고 날카로운 펀치 콤비네이션에다 브라질유술 실력까지 갖춘 완성형 파이터다. 스피드와 체력이 뛰어나며 일발 타격의 파워도 갖췄다. 동일 체중이란 가정 하에 선수들의 우열을 따지는 ‘파운드포파운드’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이다.

이소룡의 손을 들어준 이들은 그의 실전무술인으로서의 자질과 영화에서 보여준 화려한 퍼포먼스에 감화된 때문일 것이다. 조제 알도의 편에선 이들은 그가 현재 눈 앞에서 펼치는 UFC 링 위의 모습을 ‘옛 인물의 과거 이력’보다 높이 사고 있다.

격투기 전문가들도 대부분 알도가 승자가 될 것으로 단정한다. 이소룡은 ‘종합격투기의 아버지’ 격으로, 그 시절의 기술로는 메이저스포츠화 한 현대 종합격투기의 계속된 진화에 대항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게 가장 큰 이유다. 이소룡이 알도의 로킥과 펀치에 대응하는 데 적잖이 어려움을 느낄 것이며, 그라운드 공방에서도 낯선 관절기나 복합 기술에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올 봄 출시된 PS4 및 엑스박스 콘솔게임 ‘UFC’에는 이소룡이 부활해 케이지에 등장한다. 유족과 초상권 등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깜짝 출연이다. 여기서 이소룡의 수치화된 능력치는 스탠드업 94~95점, 그라운드 93~94점, 서브미션 89점에 종합능력치는 94점이 배정됐다.

이에 비해 챔피언으로 등장하는 조제 알도는 각각 95, 95, 98점으로 서브미션 능력에서 월등하며 종합능력치도 2점이 더 많은 96점으로 설정됐다. 이런 능력치 산정은 게임제작사와 UFC가 상의해서 입력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즉 UFC는 이소룡을 조제 알도보다 능력치 면에서 약간 밑돈다고 본 것이다. 

이소룡을 실명으로 등장시킨 콘솔게임 ‘UFC’.

격투기 전문가인 종합격투기 공도 한국본부 김기태 대표는 “게임 속 이소룡에게 부여된 점수는 아마도 그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후하게 책정됐을 것”이라며 “실제론 그 이상의 능력치 차이가 났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종합격투기에서 금지하고 있는 금적 공격이나 눈찌르기, 박치기 등을 허용하는 초실전적 대결이라면 양상이 바뀔 것인가. 치명적 기술이 허용되면 환경 하에서는 ‘비기’ 하나쯤은 보유한 무술가가 격투기선수를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이 실제 무술인들 사이에서 한 때 많이 거론됐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그런 반칙기술이나 위험한 기술조차 체격이 우월한 이가 사용할 때 더 위력적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며 “일반인을 상대로 한다면 모를까 이미 경지에 있는 격투기 선수들을 상대로 일부 기술의 허용만으로 승패를 뒤집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이소룡이 무술가로서의 업적과 현대에 끼친 영향은 시대초월적인 것”이라며 “그 실전 능력만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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