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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의류업체에 꽂힌 中 기업들 왜?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중국기업이 국내 의류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막대한 자본과 거대한 유통망을 갖고 있지만 디자인과 상품기획력이 부족한 중국 기업들이 한국 브랜드를 부쩍 눈독들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랑시그룹은 지난 3일 국내 최대 유아복업체인 아가방앤컴퍼니를 32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랑시그룹은 최근 중국 아동복 시장을 성장 동력으로 삼은 아가방앤컴퍼니를 예의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가방앤컴퍼니의 주가는 3, 4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는 등 최근 4거래일동안 60% 이상 폭등했다.

중국기업들의 국내 의류업체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2년 전 부터다. 중국 디샹그룹이 2012년 12월 캐주얼브랜드 ‘BNX’ ‘카이아크만’을 판매하는 아비스타의 최대주주가 됐다. 같은해 11월에는 더신화의 ‘인터크루’ 캐주얼 브랜드가 중국 안나실업에 넘어갔다. 지난해는 ‘블루독’ 등 아동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서양네트웍스가 홍콩계 리앤드펑그룹에 매각됐다. 


중국업체들은 의류나 원단을 만들어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지만 정작 내세울만한 자체 브랜드는 없는 실정이다. 또 자본력은 풍부하지만 디자인과 상품 기획력이 떨어지는 것도 최대 약점이다. 이점을 보완하고 해외제품을 많이 접해 눈높이가 높아진 중국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한국기업 인수에 적극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내수 침체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활로를 넓히려는 국내 기업들과의 이해관계도 잘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아비스타와 아가방앤컴퍼니가 중국 시장 수출량을 늘려나가면서 성장의 모멘텀을 재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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