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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勞勞갈등’ 에 임단협 추석전 타결 좌초
2차 잠정합의안도 총회서 부결…현대기아차는 노조원이 교섭방해


현대ㆍ기아차와 르노삼성의 임단협이 ‘노ㆍ노(勞ㆍ勞) 갈등’이란 암초를 만나 추석연휴 전 타결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임단협 타결 여부는 추석 연휴가 지나서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가 두 번째로 도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도 지난 4일 진행된 2차 총회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전 임단협 타결을 위한 노력은 물거품이 됐고, 노조측은 추석연휴가 지난 뒤 총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추후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투표에는 전체조합원 2516명 가운데 2430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52%인 1264명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27일 기본급 평균 6만5000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성과급 150%, 내수 판매목표 달성 때 50% 추가지급, 명절 대체휴일제 시행, 고용안정위원회 개최 및 활성화 등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또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여부는 법원 판결에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이 안은 지난달 29일 열린 임단협 조합원 총회에서 62.9%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이에 노사는 곧바로 재협상을 통해 부산공장 생산 1ㆍ2담당에 부족한 인원 30∼40명을 즉시 투입하고, 작업장 개선을 위한 설비투자를 하기로 2차 합의에 도달했지만 이 역시 이번 투표를 통해 부결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노조 내부의 갈등이 올해 임단협이 장기화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르노삼성 노조 역시 2차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 결과가 나온 뒤 “2차 부결의 여러 가지 원인 중 금속지회 161명의 무조건적인 반대와 그 동안 회사의 인사정책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조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임단협에 차질을 빚은 사례는 현대ㆍ기아차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지난 2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20차 노사 임금협상 당시 잠정합의안이 나올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200여명의 노조 조합원은 오후 10시께부터 본관 앞으로 몰려가 통상임금 확대와 해고자 복직 수용을 촉구하며 집회를 벌였으며, 이에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11시께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지난 4일 담화문을 통해 “올해 일부 노조원들이 명확한 명분 없이 집행부를 견제하고 정상적인 교섭을 방해하고 있다”며 노조 내부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노조 집행부를 지지하고 엄호하기는 커녕 현장 조직들이 앞다퉈 집행부를 헐뜯고 견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노조 간부들의 의견 충돌이 사측에 대한 저항으로 비화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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