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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출 늘어난 추석명절…가계 적자 탈출하려면?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식량 사정이 어려울 때를 ‘보릿고개’라고 했다. 최근에는 월급이 다 떨어져 사정이 어려운 것을 ‘월급고개’라고 한다. 가계적자를 일컫는 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비농가가구의 올 1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25.6%. 4가구 중 1가구는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소득하위 20%(1분위)는 절반이 넘는 52.7%가 적자가계다. 소득이 높더라도 적자가계는 존재한다. 추석을 앞두고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 월급고개를 잘 넘어가 보자.

▶가계적자는 왜?=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할 때는 가계적자를 부채를 통해 해결하면서 지속적으로 소비를 확대했다. 하지만 최근 주택가격 정체 등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소득이 정체된 반면 교육비 등 지출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계적자가 심화하고 있다. 고령층에게는 의료비 지출 증가 등이 적자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가계적자는 소득증가를 통해 축소되는 게 이상적이다. 그런데 대부분 가계들은 소득이 증가하지 않았는데도 새로운 자동차 구입, 해외여행, 여유자금 대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박근혜정부 2기 경제팀의 내수 활성화 대책 등으로 주택가격이 조금씩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 점은, 향후 경기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이면서 소득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래도 가계적자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엄격하게 수입과 지출 구조를 고려하면서 적정한 범위에서 지출계획을 세우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조성만 팀장은 “미래소득을 고려해 일부 지출을 당겨 실행할 때도 있겠지만, 이럴 경우 상환계획 등 구체 대안을 고려하면서 가계경제를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심한 것 같지만=하나은행 법조타운골드클럽 백지원 골드PB팀장은 “소심한 방법으로 희망을 찾아 보자”고 주문한다.

백 팀장은 지출을 매일 기록하고 한달 단위로 체크한 뒤 ‘꼭필요’, ‘필요’, ‘보통’, ‘불필요’ 순으로 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불필요부터 지출을 줄여본다. 처음에는 전부 ‘꼭필요’처럼 느껴지지만 한가지씩 줄여가다 보면 ‘불필요’가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된다. 신용카드는 매우 편리한 소비수단이지만 빚이다. 반드시 지출 기록에 넣어야 한다.

하우스푸어라면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규모에 맞는 전세를 선택해 전세자금 대출을 고려해 봐야 한다. 같은 대출이자를 내더라도 부동산 가격 하락 시 노출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인 동시에 불안 요소를 하나라도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재테크를 공부해 보자. 돈을 벌 수 없다면 대출을 조금씩 줄이는 빚테크를 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인생의 리스크를 체크해야 한다. 가족의 건강이 가장 큰 위험이라면 다른 지출을 줄여서라도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 부동산 가격 하락이 최대 위험이라면 매도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직위험이 가장 큰 고민이라면 자기계발을 위해 일정부분의 투자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더 큰 손실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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