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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런 신기록 만든 황금의 샷
오성규의 업그레이드 3쿠션
최근 세계랭킹 8위 최성원 선수가 약 5년간 깨지지 않고 있던 3쿠션 당구 국내 하이런 기록 22점을 갈아치웠다. 무려 26점, 세계기록에 단 2점차이 밖에 나지 않는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이미 엄청난 화제가 됐지만 몇 가지 되짚어 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

최고의 당구선수로서 탄탄한 경력을 이어가고 있는 최성원 선수는 다른 선수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다. 어렵고 안 될 것 같은 상황에서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그런 역전의 드라마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지난 세계대회 우승도 그렇고 이번 하이런 신기록도 마찬가지다.

공 배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득점을 이어나가며 포지셔닝을 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상황이었다. 최성원 선수 말로는 운이 따라주었다고 하는데 필자 생각에는 최성원 선수의 준비와 노력으로 그런 결과가 따라온 것이다. 


그림에 나와 있는 배치는 최성원 선수가 14득점을 하고 난 후다. 엄청난 난구였으며 고민도 많이 해서 결국은 15득점을 만들고 좋은 포지션의 공을 얻어냈다. 이 장면에서의 득점이 신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장면이라 생각한다.

재미있는 부분은 몇 년 전 대회장에서 유명선수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누군 지금의 배치와 거의 흡사한 배치의 공을 질문했는데 다들 머뭇거리고 있을 때 최성원 선수가 명쾌하게 풀어낸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가 왼쪽 하단 당점으로 짧게 끊어쳐서 세워치기 형태로 득점에 성공하는 시범을 보이자 옆에서 보던 조재호 선수도 따라 해보며 “와~ 이렇게 치니까 쉽네”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림에 나와 있는 배치가 바로 그 상황과 흡사한 모양이다. 1목적구를 어떻게든 쳐야 하는 상황에서 단순한 회전력 조절만으로는 각을 잡을 수 없다. 첫 번째 쿠션에서만 회전력이 작용하고 그 뒤부터는 자연스러운 입사각 반사각을 이루게 만드는 고난도 배치이다. 당점에 의한 역회전과 후퇴회전은 1쿠션 직후 수구가 미세한 커브현상을 나타내며 솟아오르게 한 뒤에는 소멸한다. 치는 방법도 알기 어렵지만 실제 득점까지 완벽하게 성공해낸 것은 실로 대단했다. 

오성규 코줌코리아 대표

오성규 대표는 국내 최대 당구 콘텐츠 기업인 코줌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대한당구연맹 국제이사를 역임했으며, 충북당구연맹 소속 선수 및 MBC스포츠플러스 당구 해설위원으로도 활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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