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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돈 보따리’ 푸는 대기업 증가
전경련, 배당성향 추이 분석
고배당 성향 대기업 비중…금융위기 이후 꾸준한 증가세
중소기업 비중은 감소추세…기업소득환류세제 되레 부담


정부가 기업소득환류세제까지 도입하며 배당을 독려하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이미 대기업의 배당 성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의 배당성향은 정체 상태여서 자칫 기업소득환류세제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세 부담만 늘릴 가능성이 지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외부감사를 받는 비금융 기업을 대상으로 배당성향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내용을 보면 2009년 15.46%였던 대기업 배당성향은 2011년 17.78%, 2013년에는 19.81%까지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은 2009년 10.79%, 2011년 12.49%, 2013년 11.57%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홍성일 전경련 금융조세팀장은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때는 배당보다 투자에 주력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이 이뤄지고 나면 배당을 늘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주주 중심의 경영이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주주들의 배당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배당성향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 그 결과 고배당 성향의 대기업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대기업 중 배당성향이 60% 이상인 기업 비중은 2009년 5.7%, 2011년 7.5%, 2013년 9.8%로 꾸준히 늘었다. 배당성향이 40~60%에 달하는 기업도 2009년 4.2%, 2011년 5.3%, 3013년 6.1%로 많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배당성향이 60% 이상인 중소기업은 2009년 4.0%, 2011년 4.5%, 2013년 4.7%로 오히려 감소 추세였다.


전체 기업 중 배당을 단 1원이라도 실시하는 기업 비율도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2009년 배당을 실시하는 대기업 비중은 45.3%, 중소기업 비중은 18.4%였다. 2013년에도 대기업의 44.3%, 중소기업의 19.6%가 배당을 했다.

지난 한 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배당성향도 큰 차이를 보였다. 기업 전체 배당액이 기업 전체의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가중평균에서 대기업은 19.81%, 중소기업은 11.57%였다. 개별기업의 배당성향을 단순평균 낸 수치도 대기업은 23.52%, 중소기업은 16.83%를 기록했다.

홍 팀장은 “대기업의 배당성향은 아직 선진국에 비하면 낮지만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소득환류세제의 세부 기준을 마련할 이 같은 추세도 감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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