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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선박 발주량 금융위기 후 최저…‘수주 가뭄’ 언제까지
-8월 발주량 114만CGT…2009년 9월 이후 최저
-한국 수주량 50만9051CGT…중국 제치고 두달 연속 1위
-수주가뭄 속 선방했지만 발주량 줄어 중소조선사 타격 커질 듯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조선업계 ‘수주 가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당시 발주량 보다는 아직 2배 이상 많은 규모지만 업계에서는 발주량이 감소할수록 중소 조선사를 중심으로 위기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 해까지는 발주량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조선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영국의 조선ㆍ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57척, 114만4480CGT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선박 발주량이 급감했던 지난 2009년 9월(46척, 57만2271CGT)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발주 호황을 이뤘던 지난 해에 비해서는 80% 가까이 줄었다. 지난 해 8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08척, 550만6568CGT에 달했다. CGT 기준으로는 약 80%, 척 수 기준으로는 72% 감소했다. 올 한 해만 놓고봐도 1월 발주량(586만3719CGT)보다 80% 줄었다.

아예 발주가 끊기다시피한 해양플랜트에 비해서는 상선 시장의 사정이 낫다고 하지만 발주량 감소 추세는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당장 경영사정이 좋지 못한 중소조선사들이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조선업체 고위관계자는 “발주가 많이 줄긴 했지만 금융위기 때 정도는 아니다. 대형조선사는 LNG선 등 최근 수요가 많은 선종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선 수주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중소 조선사다. 경영 사정이 좋지 못한 곳이 많은데 발주 감소가 계속되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적인 ‘수주 가뭄’ 속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수주실적에서 중국에 2개월 연속 앞서며 세계 1위를 지켰다. 중국에 두달 연속 앞선 것은 지난 2013년 3~4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하지만 한국의 지난 달 수주량은 20척, 50만9051CGT로 전월(139만9378CGT) 대비 63% 감소한터라 1위 수성의 기쁨이 그리 크진 않은 상황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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