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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飛上) 물꼬 튼 한섬 ‘타임(TIME)’, 하반기 공격경영 시동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수입브랜드와 SPA 틈새에서 고전하던 한섬 타임(TIME)이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공격경영에 나선다. 파리, 뉴욕 등 패션 본고장에 진출하는 한편, ‘타임 블랙라벨’ 등을 새로 내놓는 등 글로별 경쟁력 확보를 통해 비상의 날개짓을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타임은 올 상반기 매출 신장률이 10%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다른 국내 의류업체들의 매출이 같은 기간 1.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신장률이다. 특히 구매 고객수와 객단가에서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타임을 구매한 고객수는 전년대비 약 10% 늘었으며, 객단가 역시 시즌별로 11~16% 증가했다. 단일 브랜드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최고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2011년 1351억원을 기점으로 지난해 12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하향세를 보였던 ‘타임’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섬 관계자는 “타임 매출이 증가한 것은 기존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초 타임의 디자인 인력을 10% 늘리고, 기존의 시크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강화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이에따라 올해 타임 매출이 14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섬은 특히 이같은 타임의 국내 매출 호조를 바탕으로 파리와 뉴욕 등 패션 본고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타임은 그 일환으로 지난 2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 위치를 지하2층 국내 여성 브랜드존(zone)에서 지상3층 수입 브랜드존으로 옮겼다. 수입 브랜드에 밀려 백화점에서 토종 브랜드들이 퇴점하는 것에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압구정본점 3층은 이자벨마랑, 산드로, 지방시, 죠셉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기존에도 수입브랜드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 가을 국내 브랜드 중 유일하게 타임이 이곳으로 옮김으로써 브랜드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이고 더 나아가 해외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동시에 압구정본점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타임 블랙라벨’도 출시한다. 타임 블랙라벨은 디자인과 소재를 업그레이드시켜 20여개 모델로 생산ㆍ판매되며, 점진적으로 타임 전체 매장으로의 확대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종호 한섬 경영기획실 상무는 “그간 ‘타임’이 국내 여성브랜드 중 최고로 성장해 왔다면, 국내 실적 개선과 압구정 본점 매장 이동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여성복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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