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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 롯데家, ‘신동빈-신동주’ 대권경쟁 본격화?
[특별취재팀=권남근 기자]최근 국내 슈퍼리치들의 승계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도 큰 틀에서는 예외는 아니다. 다만 신격호 롯데그룹총괄 회장이 건재하고 있다. 93세다. 신 회장 휘하에 있는 롯데계열사 시총만 22조원이 넘는다. 신 회장의 경영이 여전한 가운데 후계언급을 표면화시키긴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룹 계열분리 등 가닥은 잡아가는 분위기다.

이때문에 현재 두 아들인 신동빈 한국 롯데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간의 ‘기(氣)싸움’이 만만치 않다. 포브스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은 한국부호기준 각각 8위(20억달러)와 10위(18억달러)의 슈퍼리치이기도 하다.

최근엔 대권을 이어받기 위한 두 사람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는 게 재계 전언이다. 예전 어느때보다 날카롭다.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을 감안해 사소한 것까지도 다소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분위기다. 최근엔 지분확보 경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그 중심엔 롯데제과가 있다. 지난달 29일, 신격호 회장의 첫째 아들인 신동주 부회장은 롯데제과 지분율을 기존 3.92%에서 3.96%로 높였다. 신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확보는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시 신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3.48%였다. 현재는 3.96%까지 올랐다. 이에따라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는 1.86%에서 1.38%로 좁혀졌다. 지금까지 두 형제간 지분격차는 1.4%가 사실상 암묵적 선이었다. 이번에 깨진 것이다. 신 부회장의 공격선언과 다름없다. 신동빈 회장이 반격에 나설 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롯데제과를 둘러싼 지분확보 경쟁의 이유는 간단하다. 롯데제과가 그룹 지배구조상 핵심적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을 7.9%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롯데제과 지분율 19.3%)을 통해서도 3.9%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한국 롯데의 모회사인 호텔롯데는 비상장이다. 하지만 롯데제과는 상장된 모회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신격호 회장의

지분율도 6.8%다.



이때문에 시장에선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 지분을 늘리는 것이 결국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사 전반에 대한 지배권을 확대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신부회장의 지분 매입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롯데그룹이 식품회사와 유통회사로 계열 분리가 될 경우 롯데제과가 보유한 비식품 계열주식은 현금이나 미보유 식품 계열주식 매입 재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선 롯데 각 계열사에 대한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롯데 승계구도가 아직확정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거대 유통그룹 롯데의 대권이 신동빈 회장, 신동주 부회장 중 누구에게 넘어갈 지 재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롯데제과를 둘러싼 지분확보경쟁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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