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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구름 드리운 10대그룹…상반기 영업익 전년비 12.04%↓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10대 그룹 상장사들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나 감소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그나마 금융ㆍ서비스 부문이 받쳐준 것으로, 10대 그룹 제조부문의 영업이익은 15% 가까이 줄어들었다.

작년 상반기에는 삼성과 LG 등이 호실적으로 내면서 10대 그룹의 실적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전차(전자ㆍ자동차)군단’의 몰락과 원화 강세, 내수시장 침체, 중국기업의 성장 등으로 인해 10대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모두 37조586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42조7288억원보다 12.04%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1조28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3조9588억원)보다 21.58% 증가했다. 이는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환평가이익 증가와 지배구조개편에 따른 계열사 지분 이익 등 주로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룬 금융 계열사 실적을 제외하면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더 떨어진다.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10대그룹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모두 35조177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1조2254억원)보다 14.67%나 감소했다.

10대 그룹 상장사 89곳 가운데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난 기업은 44곳이고 나머지 45곳은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전환했다.

이처럼 영업이익 증가기업과 감소기업의 숫자가 비슷함에도 전체 10대그룹의 영업이익이 두자릿대 감소율을 나타낸 것은 전자, 자동차, 조선, 화학 등 그룹의 주력 기업들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주력 기업인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5조676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8조3101억원)보다 14.39%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100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현대차그룹에선 현대차(전년동기대비 -5.83%)와 기아차(-17.76%)가, SK그룹에선 SK이노베이션(-83.92%), SK텔레콤(-15.95%), SK케미칼(-9.64%)이 각각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LG그룹도 LG디스플레이(-50.24%), LG유플러스(-21.28%), LG화학(-20.73%) 등 주력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 팀장은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 판매 저하가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며 “현대차 역시 원화강세로 수출 타격을 입은 데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내수 부문까지 부진하면서 역성장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10대 그룹(전체 89개기업 중 54개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동기대비 7% 가까운 감소세가 예상되면서 10대그룹의 실적부진이 향후 국내 증시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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