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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끄럽게 달리던 현대차 덜컹?
파업 장기화·원화 강세까지 한몫
속도를 높이던 현대차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판매부진이 확인되고 파업 불확실성이 겹친데다 기존의 원화 강세까지 계속되면서 험난한 고갯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주 현대차 주가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상승하며 3.79% 올랐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약보합을 보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흐름이었다.


매끄럽던 현대차 주가를 덜컹이게 한 건 파업이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4시간 부분파업을 하는 등 4일간 부분파업과 특근거부 투쟁을 벌였다. 여름휴가로 영업일수가 4일 줄어든 데다 파업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글로벌 공장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5.9% 줄었다. 판매부진의 규모를 놓고 ‘선방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문제는 파업의 장기화란 불확실성이다. 만약 2일 예정된 노사간 집중교섭에서도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파업은 추석을 넘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비록 현대차 노조가 온건파로 분류되고 지난 27년간 교섭이 추석을 넘긴 적이 단 두 번(1999년, 2001년)뿐이었단 점을 감안하더라도 단기적으로 당장 3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처럼 9월 첫째주에 노사이슈가 끝난다면 3분기 실적 분석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장기화하면 이익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강세도 끈질기게 현대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사업계획을 세울 때 원/달러 환율을 1050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초에 일찌감치 깨졌다. 하반기에 접어들면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원화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해외생산 비중을 지난해 61.7%까지 높였다. 이는 도요타(60%)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졌다고 환율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환율 영향력이 줄긴 했지만 국내 생산 비중 역시 40%나 되기 때문에 환율을 무시할 순 없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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