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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KBS 새 이사에 이인호 교수 추천…KBS 양대노조 “편향된 역사관” 반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달 27일 사의를 표명한 이길영(73) KBS이사회 이사장 후임 이사로 이인호(78·여) 서울대 명예교수가 추천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 최성준 위원장 주재 비공개 전체회의를 통해 ‘KBS 보궐이사 추천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선 야당측 김재홍·고삼석 상임위원이 안건에 반대하며 퇴장, 최 위원장을 포함한 여당측 위원 3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김재홍·고삼석 위원은 의결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이 후보가 일제 강점기를 포함하는 해방전후 현대사 문제에 대해 특정 보수진영의 편향된 역사관을 공유하고 대변하는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공영방송의 이사장 후보로는 불가함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가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에서 친일과 독재에 대한 옹호 내용으로 격심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를 지지한 것은 특정 사회집단과 행동을 같이 한 결과”라며 “최근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검증과정에서 문제된 발언내용을 지지해 일반적인 국민여론과 동떨어진 편향성을 보이기도 했다”는 강조했다.

KBS의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다. 양대 노조는 방통위 의결 후 성명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전국언론노조KBS본부(새노조)도 성명을 통해 “청와대가 개입해 기획한 낙하산 이사로 규정하고 절대 반대한다”며 “식민지근대화론에 기반한 뉴라이트 역사인식을 설파하며 박근혜 정부를 적극 옹호해왔다. 비뚤어지고 편향된 역사관을 소유한 인물로 공영방송 KBS의 최고의결기구 이사로는 부적합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에 대해 “감동적이

었다”며 KBS의 관련 보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과 관련, “KBS 구성원들과 정반대의 상황인식과 역사관을 가진 자가 어떻게 KBS 이사가 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KBS노동조합(1노조)도 “이 교수는 이념이나 역사관이 편향된 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송 공정성이 담보돼야 하는 공영방송 이사장으로서 부적절하며, 방송에 대한 경력이나 전문성 측면에서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인호 후보는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대학원 에서 서양사 박사 학위를받은 원로 여성 역사학자로, 미국 럿거스대 조교수, 고려대 사학과 교수,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냈고, 여성 최초로 핀란드와 러시아 주재 대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카이스트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KBS이사회는 여당 추천 7명, 야당 추천 4명 등 총 11명의 이사로 구성되며 이사는 방통위 추천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고, KBS이사회 이사장은 이사들의 호선으로 선임, 현재 이 후보의 선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이사로 임명되면 임기는2015년 8월 31일까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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