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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김종민 "바닥까지 떨어져야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나와야 할 것 같았어요. 음악적으로 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당초 8월을 목표로 했는데 조금 늦어졌죠(웃음)"

코요태가 아닌, '김종민'의 이름으로 무대에 선다. 오는 3일 솔로 싱글 음반을 내놓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그의 첫 마디다. 지난 2012년 5월 '두근두근'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신곡은 제목만으로도 흥이 묻어있는 '살리고 달리고'.

"일렉트로닉 장르를 하고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들으시는 분들도 좋아해 주실 것 같았죠. '오빠, 예전엔 이런 사람이었어! 나도 한때 잘 나갔어'라고 말하는 내용이에요. 신 나고 흥겹죠.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 고집 대신 변화

"이번 음반은 목소리의 톤을 낮추는 시도를 했어요. 그래서 분위기가 달라진 느낌도 받으실 겁니다. 낮은 톤이지만, 힘은 줘야 해서 힘든 점도 있었어요. 그전에는 못하는 장르라고 생각하고 해보지도 않고 포기했는데, 이번엔 과감하게 도전했죠. 그래서 더 재미있고 유쾌했던 작업이었습니다"

과거 김종민은 '난 이거 못해요'라고 쉽게 포기, 해보지도 않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한 번 해볼까?'하고 연습에 매진, 도전했고 성공을 하니 기쁨은 두 배였다.

그래서 좀 더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다. 물론 어려움도 동반했다.

"모든 걸 제가 이야기를 해야 했어요. 예민해지기도 했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하니까 정신적으로 좀 힘들더라고요. 어제까지도 안무를 수정했고,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굳은 의지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최선을 다해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 슬럼프 넘어 제2의 전성기

"2년 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어요. 체력적으로 단련해야겠다 싶어서요. 주 2회 60km 정도 달려요. 시간이 없으면 30km 정도만요. 천명훈씨의 권유로 하게 됐죠. 허리디스크가 있어서 오래 서 있으면 피곤하고 힘든데, 운동을 시작하면서 체력이 많이 좋아졌어요"

운동의 시작은 변화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기도 했다. 지난 2009년 공익근무 소집 해제 이후 슬럼프를 겪은 그는 이제 다시 떠오르고 있고, '제2의 전성기' 역시 노려볼 만하다.

당시 김종민의 슬럼프는 대중들의 높은 기대가 한몫했다.

"돌아왔을 때, 주위에서 저에게 기대를 많이 해주셨어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그런데 주춤하는 느낌을 받았고, 쉬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멘탈 붕괴'를 경험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시간 역시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때의 기분, 생각, 의지 등이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겠죠"

홀로 끊임없이 고민한 김종민.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주위 선배들과도 대화를 나누며 조금씩 극복했다.

"대중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어요. 그런데 그때는 저도 극복할 시간이 필요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많은 채찍질 속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제가 저를 아끼는 것 밖에 없었어요"

무엇보다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의 원년 멤버로서 다시 찾아온 프로그램의 전성기는 기쁠 수밖에 없다.

"이젠 서로 서로 믿음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친구 같기도 하고 부부 같기도 하고, 오묘한 느낌이죠"

과거에 비하면 '1박2일'에 전념하는 느낌도 든다.

"맞아요. 집중적으로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예전엔 5, 6개를 동시에 했는데 되돌아보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단해서 영혼을 모두 담아내지는 못 했던 것 같아요. 소집해제 후 '집중적으로 하자'고 결심했죠. 그리고 슬럼프에 빠지면서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말자, 압축적으로 짜내자! 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음반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생겼고요"

그래서일까. 믿고 기다려준 이들에게 더욱 감사하다. '기다리자!'고 수없이 되뇌던 시간, '밑바닥까지 떨어지면 다시 올라올 수 있겠지'하고 다독였던 시간. 그 시간들이 김종민에게 진정으로 값진 무언가를 알려줬다.


◆ 욕심 아닌 도전

"이젠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그때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겪고 나니까 웃을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이번 신보에 정신을 집중하고 올인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즐기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살리고 달리고'를 들으시는 분들도 춤, 노래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아요. 아주 잘 짜이고 맞춰진 군무보다는 흥겹고 신 나는 분위기를 내고자 했어요. 저도 무대 위에서 한껏 즐길 것이니, 듣는 이들 역시 그렇게 듣고 불러주시면 좋겠어요. 그런 노래예요(웃음)"

모든 건 대중들의 몫이라고 했다. 그런 김종민이 이번 음반을 통해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10대 공략'이다.

"제가 왕성한 활동을 할 때 보신 분들은 '김종민'을 잘 알고 계세요. 코요태의 멤버인 것 역시도요. 그런데 지금 10대들은 잘 모르더라고요(웃음). 김종민이 예능인이 아니라, 가수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 이번 곡으로 10대들에게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친 욕심은 없다. 대중들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고집했던 것도 버리고 새롭게 도전을 시도했고, '가수 김종민'으로서 음반 작업을 전체적으로 진두지휘하며 책임감도 막중했다. 잦은 예능프로그램 출연보다, 집중하고 전념하는 길을 택했다.

2000년 코요태로 데뷔, 올해로 꼭 14년째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종민의 크고 작은 변화야말로 그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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