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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건의 폐면역 이야기 (9)] 천식 환자의 공통점

천식 환자들을 크게 두 체형으로 나눈다면 마른 체형과 통통한 체형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먼저, 마른 체형 천식환자들은 대부분 책임감과 의지력이 좋으면서 스마트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완벽성을 추구하다 보니, 오히려 결벽증 같은 모습에 주변에서 성격이 까다롭다는 평을 받곤 한다. 또 비위가 그리 좋은 편이 못되고, 대체로 피부가 하얗거나 창백한 편이다. 만약 이런 특성이 전혀 없으면서도 천식증상을 앓고 있다면 이는 직업(분진, 휘발성 물질 등) 내지는 주거 환경이 특정물질로 오염돼 폐에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예로부터 피부가 뽀얗거나 창백하면 폐가 약하다는 말이 있듯, 폐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혈색은 창백한 편이 많다. 즉,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선천적으로 다른 장부에 비해 심폐가 약하게 태어났다. 때문에 외부 환경에 대처하는 유연성이 떨어진다. 간단히 말해 능글맞지 못하고 비위가 약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비교해 스트레스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사람이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제일 먼저 신경이 날카로워지며 예민해진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우리 몸은 자율신경(교감과 부교감)을 작동시키는데, 이때 약 60조의 세포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대사를 촉진시켜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대사를 위해 호르몬을 주관하는 뇌하수체와 부신은 호르몬을 대량으로 방출한다.

이런 인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심폐는 쿵쾅거리며 엄청난 속도로 혈류를 전신에 돌리고, 간과 췌장 그리고 소화기 등 각종 장부는 열심히 움직인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힘든 육체적 노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스트레스에 대해서 인체가 반응하는 일반적인 과정이다.

천식 환자가 성격과 체질로 인해 다른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면,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며 심신이 불안정해진다.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는 반드시 질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것이 마른 체형의 천식을 유발시켜 발병하게 하는 메커니즘이다.

반면, 통통한 체형의 천식환자들은 대체로 주위에서 부드럽고 착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상당히 내성적인 편이다. 여기서 내성적이라 함은 외부 환경과 소통할 때 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지녔다는 말이지, 숫기가 없거나 음(陰)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예를 들어 외향적인 기질을 소유한 사람은 일이 틀어지거나 실패를 할 경우, 그 이유와 원인을 남(타인)이나 바깥에서 찾으려 한다. 반면 내성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은 자기 자신이나 안에서 그 원인을 찾곤 한다. 즉, 외부 환경과 소통함에 있어 ‘주로 받아들여 내부에서 정리하고 승화시키는 스타일’을 내성적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주로 받아들이다 보니 수많은 것들이 쌓이면서 내부에 쌓였던 것들이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각 장부와 기관들을 손상시키며 기능을 저하시킨다.

내향성과 외향성이 단지 성격, 기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과 식습관에도 그래도 반영이 된다.

대체로 마른 천식환자들은 일찍 일어나고 통통한 천식환자들은 전형적인 올빼미족이 많다. 혼자 취미를 즐기는 편이고, 밤이 되면 생기가 생기고 컨디션이 좋아져 활동적으로 변한다. 불규칙한 섭생과 생활 패턴이 지속되면 부신과 각 장부의 기능을 떨어뜨려 점점 체력과 건강이 나빠진다.

또 통통한 체형의 천식환자들은 대체로 식성이 좋은 편이라, 음식에 대한 절제가 부족한 편이다. 내성적이다 보니, 쌓인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습관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섭생 습관에 변화가 생겨 스트레스가 없어도 탐식하게 되고 갈수록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찾게 된다.

따라서 천식, COPD(만성폐쇄성질환), 기관지확장증 환자들을 치료할 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섭생 조절이다. 이런 섭생 조절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다. 땀 흘리는 운동을 몸에 맞게 한다면 인체 대사가 향상되고 자율신경 또한 적절하게 조절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천식 환자는 심폐가 크게 과부하를 받는 운동은 금물이다. 심폐에 크게 부담을 주지 않고 심폐를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으로 ‘프리허그의 힐링워킹’을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이처럼 천식증상은 마른 체형에게도, 통통한 체형을 소유한 사람에게도 찾아올 수 있으며, 대체적으로 이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내향적이고 피부가 창백하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러한 특성이 배제된 천식은 생활 환경이나 직장 환경 속에서 특정 물질이나 병원균에 의해 폐가 손상돼 발생한 손상성, 감염성 천식으로 봐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천식을 제대로 알고 천식에 취약한 체질과 성향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천식치료를 위한 근본적인 첫걸음이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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