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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新풍속도…엄지가 선물 결정
올추석 온라인매출 8.1%
신세계 작년 추석의 倍
모바일비중도 증가추세
상품권도 모바일로 이동중
직접 보고 구매 전통 패턴 변화
곡물·채소 등 신선식품 인기


38년만에 이른 추석에 명절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명절 선물은 직접 보고 구매한다’는 전통적인 명절 선물 구매의 법칙(?)은 엄지족의 위세에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이에따라 보통 명절을 목전에 두고 늦깍이 선물 구매가 이뤄지는 것이 이번 추석에선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구(舊) 법칙이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특히 모바일의 신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여름 휴가철과 명절 선물 구매시기가 겹치다 보니 전통적인 명절선물 구매 패턴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예년 명절과 달리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선물을 구매하는 양상이 뚜렷히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현장에선 인터넷과 모바일 구매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지난해 설 명절 부터 선물세트 판매 채널을 모바일로까지 확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여 사이에 선물 구매 패턴에 뚜렷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은 8.1%에 달했다. 지난해 추석 당시 온라인 매출 비중이 3.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온라인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설 명절 당시 18% 였던 것이, 지난해 추석에는 20%, 올 추석에는 22%로 증가 추세에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온라인 선물세트 판매 신장률은 오프라인(30%) 보다 두배 가량 높은 6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프라인 대비 매출 구성비도 지난해 추석 당시 14.8%에 그쳤던 것이 올해 설에는 18.8%로 4%포인트 가량 늘었다.


온라인 선물세트 매출은 조미ㆍ인스턴트 선물세트가 지난해 대비 3배(258.6%) 가량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으며, 신선 선물세트 중 이번 추석에 처음 도입한 곡물세트 등도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채소 선물세트의 경우 전년대비 50배(5083.3%)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을 정도다.

‘명절 선물은 카다로그를 보고 전화로 예약 주문을 하거나,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한다’는 전통적인 명절선물 구매패턴이 이번 추석에선 ‘휴가지에서 모바일로 구매‘하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가공품을 넘어 신선 선물세트까지 온라인과 모바일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이에따라 보통 추석 당일 일주일 전 부터 명절 선물세트 구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던 것이 이번 추석 기간엔 2~3주일 전부터 이뤄지는 등 선물구매 패턴 시기도 바뀌고 있다.

롯데마트 한 관계자는 “보통 명절선물 세트는 후반으로 갈 수록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데 이번 추석 기간엔 본 판매 초반부터 법인 뿐 아니라 개인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또 다른 관계자도 “38년만에 이른 추석에다 인터넷과 모바일로의 구매패턴 변화가 겹치면서 초반부터 매출이 늘어나는 등 예년과는 다른 구매패턴을 보여 추석경기를 가늠하는데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추석을 앞두고 모바일 상품권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8월 모바일 상품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가량 늘었다. 특히 8월 한달간 모바일 상품권은 지난해 보다 40% 가량 신장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모바일 상품권의 판매비중이 전체 상품권 중에서 25%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로의 변화 바람이 뚜렷하다.

김종환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모바일 상품권은 시간과 장소에 제약없이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보낼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사용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추석 시즌 전후로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 및 사용하는 고객이 늘 것으로 보고 관련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석희·손미정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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