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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연료전지사업 ‘철수’
수익성 장담 어렵고 추가투자 여력없어…SK이노베이션 · SK E&S등 전담팀 해체


SK그룹이 태양전지에 이어 차세대 연료전지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연료전지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려면 앞으로 수천억원의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만한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탓이다. SK그룹은 같은 이유로 올해 초 CIGS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에서도 철수를 결정했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은 최근 차세대 연료전지인 SOFC 개발 사업을 중단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팀도 해체했다. 그동안 이 사업을 위해 손잡고 함께 연구개발을 해 온 덴마크 톱소사와의 계약은 이미 지난해 말 종료했다.

SK 관계자는 “세계적인 수준의 연료전지 기술을 확보해 선진기업을 뒤쫓아가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그럴만한 여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2012년 본격적으로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매년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신재생에너지원이다. 아직 생산단가가 높아 시장이 크지 않지만, 최근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빠르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SK그룹 외에도 포스코에너지, 두산, LG 등이 진출해 있다.

SK그룹은 그중에서도 3세대 연료전지로 불리는 SOFC를 개발중이었다. 기존 MCFC의 수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해질로 세라믹 소재를 사용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이미 미국의 블룸에너지가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경쟁사들이 크게 앞서나가고 있어 이를 따라잡기에는 상당한 추가비용이 필요하다.

앞서 SK그룹은 태양전지 사업도 중단했다. SK이노베이션이 2011년부터 이 사업에 뛰어들어 미국 태양전지 제조업체 헬리오볼트사 지분까지 사들였지만, 결국 수천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발을 뺐다. 약 785억원 어치의 지분도 전량 처분했다.

SK그룹은 석유ㆍ화학 사업이 구조적인 위기에 처하자 리튬이온전지, 연료전지, 태양전지 등 차세대 전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육성해왔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적기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로 쓰이는 리튜이온 전지가 그나마 상용화됐지만, LG화학ㆍ파나소닉ㆍ삼성SDI 등 경쟁업체들에 밀려 변변한 수주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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