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CEO칼럼> 전원주택도 이제는 ‘에너지절약형주택’ 시대
박철민 대정하우징 대표


도시에 살다가 농촌에 전원주택을 짓고 정착한 사람들이 느끼는 부담 중 하나가 겨울철 난방비다. 아무리 난방기기를 덜 틀고 아끼려 해도, 난방비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들을 한다.

안타깝지만, 앞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규제는 더 많아질 테고 기름값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다. 때문에 도시가스가 없는 교외 단독주택에서 연료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꾸준히 화두가 될 것이다.

이 고민에 대한 가장 현명한 대답은 신재생 에너지 접목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시대가 마칠 때를 대비한 가장 유망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이미 상당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도 ‘에너지절약형’ 신규 건물의 에너지성능 기준을 강화해, 2012년부터 주택은 냉난방의 50%를 절감하는 수준으로 만들게 했다. 또 2017년부터는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수준인 60% 절감, 2025년부터는 제로에너지하우스 수준(외부에서 끌어다 쓰는 에너지가 0에 가까운 수준)으로 짓도록 할 계획이다. 도심에 짓는 일반건물도 2025년부터는 제로에너지 수준의 빌딩으로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화석연료사용을 규제하기 위해서 탄소배출이 많은 건축물의 재산세와 자동차세도 탄소배출량기준으로 부과한다고 한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최근에는 ‘패시브하우스’ 기술을 접목한 전원주택도 많이 나오고 있다. 패시브하우스는 열손실 요인을 최소화해 에너지가 집 밖으로 빠져나가지 고단열·고기밀 건물을 말한다. 두꺼운 단열재로 집 외벽을 둘러싸, 내부의 에너지가 최대한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고 화석연료를 쓰지 않아도 집 안의 온도를 유지시킬 수 있다. 전기나 가스, 석유와 같은 에너지를 외부에서 끌어다 사용하는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패시브하우스는 햇볕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남향으로 설계하고 크고 작은 창문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창문은 집 안의 열을 보존하기 위해 3중으로 설치하고 벽 속에 들어가는 단열재 두께도 보통 주택의 3배인 30cm 정도다. 이렇게 하면, 난방시설을 이용하지 않고도 겨울철 실내온도를 26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난방비용은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

게다가 패시브하우스는 습기에도 강하다. 때문에 여름철에는 실내에 곰팡이가 피지도 않는다. 또, 두터운 단열재와 유리창이 적용되면서 외부 소음을 거의 차단하는 방음효과도 뛰어나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패시브하우스 기술을 접목한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간다.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국산화를 이뤘지만, 아직까지도 패시브하우스 건축에 필요한 자재들은 수입해 온 것들이 많기 때문. 또 패시브하우스 기술을 완벽히 접목한 집을 설계 또는 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곳들이 아직까지 많지는 않다는 점도 문제다.

결국, 자신의 집을 어떤 식으로 짓느냐는 개인 선택의 문제다. 다만 미래의 전원주택이 패시브주택, 제로에너지주택 등 에너지절약형 주택으로 나아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정으로 보인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