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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한복판 아파트에 귀신이 출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귀신 때문에 그 아파트에 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팔자니 그것도 쉽지 않네요. 고민입니다. 고민..”

최근 만난 한 평범한 직장인 J씨와 부동산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뜻밖의 얘기를 접했습니다. 이 분은 서울 경복궁 인근의 한 아파트 소유자입니다.

부동산 호황기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가 비싼 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J씨는 앞으로 오를 거라는 장밋빛 희망에 잠시 가슴 설레어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7년 불거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 여파로 2008년 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는 등 글로벌 경제가 극도의 침체 위기에 빠지자 국내 부동산 시장도 침체일로를 걷게 되었고 J씨 또한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탄탄한 직장과 서울 사대문안 핵심 도심권역에 버젓하게 자리잡고 있는 현물인 아파트를 보유한 이상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큰 흔들림없이 버텨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J씨 부부는 이 아파트에 입주해 서울 도심권역에 거주하는 직주근접의 프리미엄을 만끽했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에 앞서 낮은 가격에 분양했던 인근의 신규 아파트들이 오히려 J씨가 보유한 아파트 시세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아파트 가격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습니다. 자신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아내로부터 이상한 얘기를 들은 겁니다. 아내는 그에게 “집에 있으면 귀신이 보인다”며 “무서우니 이사를 가면 안 되느냐”고 물어 봤다고 합니다.


아내의 이야기는 남편이 출근한 이후 아내 혼자 집에 있다가 종종 귀신이 가만히 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는 겁니다. 이후 아내의 귀신 목격 경험은 여러 번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합니다.

아내의 성화에 못 이긴 J씨는 결국 이 집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멀쩡한 도심의 비싼 아파트를 비워 놓고 다른 지역에 전세를 얻은 겁니다. 이윽고 J씨는 애초부터 자신에게는 과분하게 느껴졌던 도심의 중대형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결심합니다.

상당한 금액의 주택담보 대출이 물려 있는데다 아내가 불안해 하는 집인 이상 실거주로서의 메리트 또한 잃어버렸기에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거지요.

그러나 최근까지 그 집은 팔리지 않은 채 J씨의 소유물로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J씨는 말합니다. “참 애물단지 같아요. 비싼 값에 분양받아 놓고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시세차익 한 번 제대로 못 보고 집을 비워 둔 채로 아직까지 비싼 이자만 내고 있으니까요.” 집이 비워져 있지만 J씨는 전세나 월세로 임대 놓을 생각은 없다고 합니다.

J씨는 말을 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왜 귀신이 나타나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아파트 지은 땅 자체가 사연이 많은 땅이기 때문 아닐까 싶긴 해요. 궁이 가까우니 예로부터 왕이나 고관대작들, 궁중 인사들과 밀접한 지역이었겠죠.”

그의 말을 들으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J씨의 아파트에 종종 나타난다는 귀신은 아파트 주인이 바뀌어도 과연 계속 나타날까.’

최근 강남발 부동산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하니 J씨에게는 희소식입니다. 과연 그 아파트는 얼마에 어떤 방식으로 팔리게 될까요. 국내에서 ‘아파트’를 주제로 한 공포 영화가 나온 적이 있네요. 여름의 끝자락, 해당 영화의 포스터(아파트, 2006년작, 주연 고소영)를 첨부해 봅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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