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셀렙] 만수르도 소박하게 만드는 억수르, PSG 구단주 ‘타밈’
[특별취재팀]“메시와 호날두를 영입하는 게 우리 목표다”

파리 생제르맹 FC(Paris Saint-Germain FC·PSG)이 이같은 장담을 했을 당시 누군가는 콧방귀를 꼈겠지만 축구팬들은 가능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는 단하나. 바로 PSG 구단주가 만수르를 능가하는 ‘억수르’ 카타르 국왕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였기 때문이다.

▶재산 588조원인 아랍 최연소 국왕=타밈은 여러 면에서 억수르라 불릴 만하다. 국왕인 그가 사용가능한 재산은 약 588조원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 왕자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재산 34조원을 능가한다. 타밈이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국부펀드 카타르투자청(QIA) 자산은 180조원. 펀드는 폴크스바겐(Volkswagen),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Corporation) 등 세계적 기업 지분을 갖고 있다. 만수르가 국제석유투자공사(IPIC), 에미리트투자청(EIA)을 통해 운용하는 109조원보다 많다.

그는 작년 6월, 당시 33살 나이에 아버지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로부터 카타르 국왕 자리를 물려받았다. 아랍왕조 중 최연소였다. 종신제로 운영하는 아랍권에서 자진해서 왕위가 양위된 사례는 역사상 처음이었다. 전 국왕은 1995년 아버지를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킨 인물이었다. 특히 넷째인 타밈이 왕위를 물려받은 일은 이례적이였다. 

PSG를 이끄는 카타르 국왕 타밈과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 아부다비 왕자 만수르

▶맨시티를 뛰어넘는 PSG=타밈은 2011년 카타르투자청을 통해 프랑스 축구팀 PSG를 인수했다. PSG는 이후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세계 유명선수들을 쓸어 모았다. 312억원을 들여 즐라탄 이브라모비치(Zlatan Ibrahimovic)를 영입했고 에딘손 카바니(Edinson Cavani)를 960억원을 투자해 데려왔다. 브라질 국가대표 수비수 다비스 루이스(David Luiz)도 840억원에 영입했다. 구단 선발진 11명 몸값 총액은 5320억원. 맨체스터 시티(Manchester City FC) 선발 선수 이적료 합계 4076억원보다 많다.

공식 확인된 구단 자본은 PSG가 맨체스터 시티보다 많다. 세계적 회계법인 딜로이트(Deloitte)가 발간한 보고서 ‘All to play for Football Money League’에 따르면 2012-2013년 기준, PSG 구단 수입은 6710억원이다. 같은 기간 맨체스터 시티는 5330억원이다. 특히 타밈은 자신이 소유한 에미레이트 항공(Fly Emirates), 카타르 관광청(Qatar Tourism Authority) 등 자국 기업 후원을 통해 구단에 자금을 지원한다. 이 금액은 작년 한 시즌에만 4300억원으로 전 세계 구단 중에서 가장 많았다. 

타밈은 2011년 프랑스 1부 리그 소속 PSG를 인수했다.

한 선수를 둘러싼 타밈과 만수르의 신경전도 있었다. 올해 초 만수르가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가 PSG 소속 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블레이즈 마투이디(Blaise Matuidi) 영입을 시도했다. 그러자 PSG는 “맨체스터 시티가 마투이디에게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 만약 그들이 우리 선수를 원한다면 우리 역시 그 팀의 선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며 경고했다. 결국 맨체스터 시티는 마투이디 영입을 포기했다. 2013-2014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PSG는 8강에 들었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16강에서 탈락했다. 

타밈이 PSG 훈련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아랍 최초로 월드컵 개최=타밈은 영국 윌리엄 왕자(Prince William) 등 유럽 왕실 남자들이 졸업한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Sandhurst Royal Military Academy)를 나와 군 통수권자 위엄을 갖췄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도 유치했다. 아랍권 최초이자 만수르도 못한 일이였다. 무더운 날씨가 문제되자 그는 경기장에 에어컨을 최대한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타밈은 돈 뿐만 아닌 외교적 성과에서도 만수르를 소박하게 만들었다.

happyday@heraldcorp.com

맨체스터 시티가 영입하려 했던 PSG 소속 블레이즈 마투이디

2013년 9월, UN 다자간 회의에서 타밈이 시리아사태 종결을 주장하고 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