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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코페’, 2회만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들
[부산,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2회만에 크게 성장했다. 개막식과 갈라쇼, 국내외 공연, 코미디 오픈 콘서트 등이 웃음을 제공하는데 충실하고, 내실 있고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주며 지난해 1회때보다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공연팀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규모가 축소됐지만, 지난해보다 실력이 월등히 뛰어난 해외 코미디언팀을 대거 초청해 수준있고 다양한 코미디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는 ‘개콘’류의 방송코미디로 제한돼 있는 한국 코미디의 영역을 다양한 공연 코미디로 확산시키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최측인 부코페 조직위원회는 2012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일본과 한국 양국 코미디언의 축제 한마당인 ‘한·일코미디페스티벌’은 열어 국제 코미디행사에서의 언어 소통 문제 등을 하나씩 체크했다. 조심스럽게 국제적 교류의 장으로서 K코미디라는 또 하나의 한류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도 타진했다.

전초전 성격을 가진 무대들을 통해 해외팀들과 코미디를 교류하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이렇게 해서 단시일에 국제적인 코미디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세계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각광받는 해외 유명아티스들의 대거 참가는 부코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2회대회는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 국제 문화 무역 센터로서의 역할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BS 등국내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 외국공연팀에게 출연 섭외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세계 3대 코미디페스티벌은 호주 ‘멜버른코미디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 캐나다 ‘몬트리올페스티벌’이 있다. 아시아 최초 코미디 페스티벌을 표방하는 부코페는 세계 3대 페스티벌을 잇는 세계인의 축제로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선 지난 29일 성대한 막을 올린 ‘부코페’는 개막식부터 총 3000명의 관객을 모으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부산영화제의 레드카핏 행사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코미디언만의 익살이 가미돼, 참가한 선후배 코미디언 150명의 개인기와 필살기가 팍팍 방출된 ‘블루카펫’ 행사와, 구봉서를 시작으로 한 선후배 개그맨들이 온 힘을 합쳐 선보인 ‘볼때만 성화봉송‘ 상연 등도 아이디어가 돋보인 이벤트였다. ‘볼때만 성화봉송‘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전유성 부코페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은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뛰었다.

첫날 마술사 최현우, 보이그룹 비아이지,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의 축하공연도 현장을 후끈 달구며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서울대를 졸업한 지원자가 지방대 출신으로 둔갑되는 SBS ‘웃찾사’의 ‘부산특별시’팀의 무대는 뜨거운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30일부터는 ‘부코페’만을 위한 초특급 코미디언들의 웃음 만방 코미디 쇼가 이어지며 부산을 웃음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국내외 코미디언들의 고농도 웃음 바이러스를 농축한 코미디 퍼포먼스가 시민들의 발길을 계속해서 잡아당기고 있다.

국내 최대 코미디 쇼인 KBS ‘개그콘서트’의 엑기스 코너들만 모은 ‘개그드림콘서트‘와 삶의 애환을 녹여낸 휴먼 코미디극 ‘대박포차’, 지난 3월 멜버른 국제코미디 페스티벌에 초청돼 입상까지 한 국내 넌버벌 퍼포먼스의 최강자 ‘옹알스’, 화끈한 욕쇼로 더위마저 날려버린 변기수의 ‘New욕Show’까지 마르지 않는 웃음 샘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 코미디언들의 퍼포먼스는 상상 이상을 보여주며 왜 이들이 세계적인 코미디언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짐작케 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관객들을 무대에 참가시키는 등 한국 관객들과 쉽게 소통하며 무대를 넓게 활용하는 외국 공연팀의 모습은 국내 코미디언들도 배울만한 게 많았다.

관객들을 퍼포먼스에 참여시켜 함께 한 편의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냈고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키덜트 코미디 ‘6D’, 자신의 입을 테이프로 붙여 한마디로 하지 않은 채 조그마한 가방 하나에서 나오는 온갖 소품들을 이용한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Tape Face’는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웃음으로 소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성대모사를 보여주며 목소리 하나로 공연장을 평정한 ‘Don’t explain’, 스키와 사다리로 아슬아슬한 순간을 느끼게 하며, 발레와 댄스 그리고 슬랩스틱의 기막힌 조합으로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관객들의 배꼽을 빠지게 만든 ‘몽트뢰 코미디 @부산’이 스마일 메이커로 활약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 3대 코미디 페스티벌을 직접 참관하며 해외팀 섭외를 담당한 최대웅 부코페 조직위원회 부집행위원장은 외국 코미디팀의 섭외 기준에 대해 “한국인들이 재밌게 즐길만한 무대인가와 코미디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가 하는 점을 크게 고려해 외국팀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유동 인구가 많은 부산시민공원 다솜마당에서 진행된 ‘코미디 오픈 콘서트’는 약 1000명의 관객들을 불러 모으며 부산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개막식의 열기를 끌어 올린 보이그룹 ‘비아이지(B.I.G)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지난해에 이어 풍선 개그로 큰 박수를 받은 ‘모리야스 방방비가로’, 기상천외 훌라후프 쇼의 ‘베키후프’, 개그콘서트의 ‘놀고있네’, ‘Tape Face’가 늦더위까지 날려버린 것. 시민들은 현장에서 펼쳐진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부산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2회 ‘부코페’는 ‘웃음은 희망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연일 웃음 핵폭탄을 투하하며 희망 전도사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국내 선후배 코미디언들을 비롯해 해외공연팀까지 다 같이 어우러지는 기회와 축제의 장으로 그 의미가 깊다. 행사는 31일과 9월 1일까지 계속되며 지난 공연을 놓친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예정이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개막식이 진행된 영화의 전당이 굉장히 넓은데 시민들로 객석이 가득찬 모습을 보고 기뻤다”며 “작년엔 개그맨들끼리의 축제 느낌이어서 아쉬웠다면 올해는 다 함께 즐기는 느낌이 들고 더 풍성해져서 만족한다. 특히 외국팀은 규모에 상관없이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한 마음으로 선뜻 부산까지 와줘서 감동했다”고 전했다.

한편, 제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오는 9월 1일까지 4일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KBS홀, 경성대 예노소극장, 신세계 센텀시티 9층 문화홀, 감만창의문화촌, 대연동 레블, 부산 시민공원 다솜마당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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