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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사랑의 자물쇠 다리’ 원조는?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프랑스 ‘예술의 다리’가 사랑의 자물쇠 무게에 못이겨 붕괴 위험에 놓여있지만 그 원조격인 세르비아 ‘사랑의 다리’는 아직 건재하다. 프랑스 ‘예술의 다리’보다 짧고 낮기 때문이다.

세르비아 남부 온천 마을 브르냐츠카 반냐에 위치한 ‘사랑의 다리’는 이 지역의 작은 강을 잇는 15개 다리 중 하나다.

‘사랑의 다리’는 1차 세계대전 이 다리에서 싹튼 ‘비련의 사랑’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100년 전 이 마을 여교사 ‘나다’와 군장교 ‘레랴’는 이 다리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다. 그러다 레랴는 그리스로 출정을 나갔고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한통의 편지를 보내 “이곳에서(그리스)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며 이별을 통보를 했다. 나다는 시련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세르비아 남부 브루냐츠카 반냐에 위치한 사랑의 자물쇠 다리 원조 ‘사랑의 다리’ 모습. [출처:교도통신]

나다의 소식에 충격을 받은 마을 소녀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이 다리에 연인의 이름을 적은 자물쇠를 걸기 시작했다. 자물쇠의 열쇠는 강에 던져 영원히 찾을 수 없게 했다.

이후 2차 대전이 터지면서 사랑의 자물쇠 풍습은 사라졌지만, 20세기 후반 세르비아 여류 시인 데산카 막시모비치가 ‘사랑의 기도’라는 시(詩)로 옮기면서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세르비아 남부 브루냐츠카 반냐에 위치한 사랑의 자물쇠 다리 원조인 ‘사랑의 다리’에 한 커플이 자물쇠를 걸고 있다. [출처:교도통신]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사랑의 다리’에는 관광시즌 매일 50여명이 다리에 자물쇠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사랑의 다리’에 자물쇠를 건 니콜라 페로트비츠(29)와 요바나(26) 부부는 “전쟁은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사랑마저 깨버린다”며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물쇠를 걸었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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